“겨울에 울려 퍼지는 매미소리 신기하지 않을까요?” ADHD 치료대안학교 이끄는 안산 ‘다리꿈 학교’ 하영진 목사   

0
134

“겨울에 울려 퍼지는 매미소리 신기하지 않을까요?”
ADHD 치료대안학교 이끄는 안산 ‘다리꿈 학교’ 하영진 목사 
 

치료 환경에 적합한 충남 보령의 한 폐교 건물 계약하고 건립 비전  
남포교회 등 도움으로 4억원 지불..중도금과 리모델링 비용 5억 3천만원 더 필요

 

하영진.jpg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2 런던 올림픽까지 금메달만 18개, 개인통산 22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증후군(이하 ADHD)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올해, 교과부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ADHD 여부를 검사하도록 할 만큼, ADHD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정한교회’가 지난 2004년 ‘다리꿈 대안학교’를 설립, 사회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ADHD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웃음과 자신감으로 자기를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ADHD로 인한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하고 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는 경기중노회 다정한교회 담임 하영진 목사(합신 17회)와 사모 김형숙 박사(다리꿈 대안학교 교장)를 만났다. 

 

 

“다정한교회와 다리꿈학교는  ADHD 아이들을 ‘사회적 문제아’가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24시간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을 하는 생활공동체 학교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_다리꿈1.JPG

김상우 취재부장(이하 김 부장): 다정한 교회와 다리꿈 대안학교 설립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하영진 목사(이하 하 목사): 만약 주일학교에 허클베리핀 같은 친구가 온다면 예배시간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이 친구들을 보면 재미있어서 좋지만 이들은 예배를 드릴동안 어떤 생각을 할까요? 설교시간동안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돌아다니기도 하고 찬송 부르다가도 질문을 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돌아다녀서 알아볼 겁니다. 처음 한 두 번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계속 반복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저와 제 아내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ADHD 증후군 학생들은 산만하고 돌아다니는 행동이 심하여 일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가 어렵고, 주변의 냉정하고 비난어린 시선 때문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들 역시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들은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된 자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에서도 소외된 것을 보면서 ADHD 아이들을 위한 다정한교회라는 이름으로 특수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 부장: 다리꿈 대안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하 목사: 다리꿈 대안학교는 ‘천하보다도 한 영혼이 귀하다’는 기독교 정신을 모토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ADHD 증후군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여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학교입니다. 다리꿈 대안학교는 이런 학생들이 사회적 문제아가 아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활기찬 지도자로 성장되어지도록 지금도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기 때문에 괜찮아 지겠지 하며 방치된 이들은 자라면서 행동 및 정서가 조절되기 어렵기 때문에 ADHD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품행장애 등 사회적 탈선과 비행으로 쉽게 접어드는 것을 보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던 중 24시간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을 하는 생활공동체적인 학교의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이에 다리꿈 대안학교를 교회의 중요한 사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김 부장: 대안학교의 필요성은 무엇입니까?

하 목사: 일반 학교에서도 충분히 좋은 교육환경과 좋은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들이 가진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존중하여 대응하는 교육을 하기에는 ADHD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봅니다. 남과는 다른 성향과 재능을 타고난 학생에게는 그것에 맞는 민감성 있고 개별화된 교육이 필요하지요. 이런 적절한 개입을 통해 ‘겨울에 태어난 매미’들에게도 삶의 즐거움과 자신의 특별한 가치를 알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겨울에 울려 퍼지는 매미 울음소리를 떠올려 보세요. 이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유쾌한 일인지!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문제보다 이들의 강점을 찾아내어서 교육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김 부장: ADHD 아동이란 어떤 아이입니까?

하 목사: 대부분의 소설이나 만화 속의 주인공을 떠올려보세요.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끼어 들고, 사건을 몰고 다니며, 대책 없이 긍정적이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고, 공상이 많고 꿈이 크고, 똘똘한데 왠지 허술하고 덜렁거리며, 실패해도 일어나고, 힘과 의욕이 넘치는 열혈 어린이. 이 아이가 바로 DSM-IV(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의하면 ADHD 아동입니다. 재미있고 역동적이지 않습니까? 모험과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나야하는 아이가 시기를 잘못 타고나 교실에서 문제를 만드는 아이(trouble mAker)로 불리고 있는 현실에 겨울에 태어난 매미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김 부장: 다리꿈 학교만의 교육방침은 무엇입니까?

하 목사: 다리꿈 대안학교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진행함에 있어, 욕과 폭력이 없는 인격적 접근과 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한 구조화된 환경 제공을 교육방침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소수정예 편성 원칙(1반 기준 4인)과 생활 속의 중재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학생과 민감성 있게 상호작용하며 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살아있는 교육이며 피부에 와 닿는 삶의 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 부장: 교육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하 목사: 다리꿈 학교는 학생에게 24시간 삶을 함께 하는 공동체 생활훈련을 합니다. 매시간 반복하면서 교육하고 치료하면서 구조화된 반복적인 생활로 함께 하게 됩니다. 이는 ADHD, 게임 중독, 각종 학교생활 부적응처럼 생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갖는 아이들에게 단시간 동안 진행되는 상호작용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김 부장: 대안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인가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 목사: 어려움을 가진 아동 중 인지적인 어려움이 별로 없는 학생의 경우 쉽게 대안학교를 선택하여 생활하고 검정고시를 치른 후에 원활히 학력 취득이 가능하지만, 인지적 어려움이 있는 아동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규과정으로는 적절한 인지적인 자극을 받기 어려우며 따돌림과 놀림을 받거나 학교에 우두커니 앉아 시간만 보내며 졸업장을 위해 성장을 포기해야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청이나 유관기관의 적절한 대책 마련 및 대안학교 인가 처리에 대한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지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 역시 우리 다리꿈 대안학교를 부담 없이 선택하고 적절한 교육을 받으며 배움의 즐거움과 자신의 숨은 가치를 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 부장: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하 목사: 아이들의 개성은 ‘틀림’이 아닌 ‘다름’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누군가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 갈 때, 이들을 우리는 탐험가 또는 개척자라고 부릅니다. 남과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하는 탐험가들을 벌을 줘서 버릇을 고친다며 범죄나 탈선의 길로 밀어내는 실수를 해서는 안되지요. 남다른 학생에게 특별한 교육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정규 교육 시스템에서 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은, 결국 나머지 학생들에게도 안전하고 적절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김 부장: 다리꿈 대안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하 목사: 현재 다리꿈 대안학교는 안산에 건물을 임대하여 교육 및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손길은 늘어만 가는 반면, 학교의 물리적, 재정적 상황은 그것에 호응하지 못함이 늘 가장 큰 기도의 제목이었습니다. 특히 어려움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낙인으로 꿈을 잃어버린 학생들과 상처 입은 부모들을 위한 공간으로 현재의 건물은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하고 소음이나 매연 등 환경적인 제약이 많았습니다.
또한 활동량이 많고, 조절 및 균형의 어려움이 있는 저희 학생들이 드나드는 것에 대해 건물주인 및 다른 입주자들이 따가운 시선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다리꿈 대안학교 학생들이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ADHD 증후군의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을 보살피고 더 나은 환경을 찾아보며, 뜻 있는 일에 부어주심과 채워주심이 반드시 함께 한다는 믿음으로 때가 차기를 기다렸습니다.

 

 

기도와 기다림에 대한 부름으로 2012년을 맞이하면서 다리꿈 대안학교는 또 한 번의 큰 발걸음을 결단하게 된다. 학생들의 치료와 생활훈련을 위해서 꼭 필요하고 아주 적합한 충남 보령시의 한 폐교 건물을 매매계약 했다. 이제 그 땅위에 학교가 세워질 수 있도록 뼈대와 살을 채워놓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대안학교 건립을 위한 뜻을 모아 총 4억원의 중도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3억 3천만원의 추가 중도금과 리모델링을 위한 비용 2억을 합한 5억 3천만원이 필요하다. 학교부지는 준비가 되어 가는데 리모델링 비용이 없어서 학교로 이전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 부장: 전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하 목사: 이제 이 학교건립을 위한 갈대상자를 조심스럽게 띄워봅니다. 그 갈대상자에 한 개의 모래, 자갈, 벽돌을 담아주시도록…. 여러분들의 귀한 기도의 마음으로 이 학교가 사회적 문제아를 구하며 후에 이 사회의 지도자로 성장시킬 갈대상자가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우리가 꿈꾸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기에 그 꿈을 허락하시고, 그 꿈을 이루는 것이 우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꿈꾸는 자들이 있기에 감히 담대히 나아갑니다. 더불어 서투른 발걸음이지만 이 발걸음에 남포교회가 처음 벽돌을 놓아주셨습니다. 남포교회가 함께 해 주신 벽돌 한 장은 다음 세대의 리더를 위한 꿈의 터전으로 병들고 아픈 청소년들을 이 땅의 주인으로 다음세대의 지도자로 회복하는 일에 귀한 초석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ADHD 아이들을 조기에 개입하여 치료교육하면 ‘사회적 문제아’가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한 명의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에 기초로 이들이 다음세대의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다리꿈학교와 다정한교회는 오늘도 쉬지 않고 눈물의 씨앗을 뿌리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_보령 다리꿈 전경.JPG

* 다정한교회 , 다리꿈 대안학교


·현 주소: 안산시 상록구 이동 710-12번지 201호, 301호.
·이전 주소:  충남 보령시 미산면 대농리 255-2

 

 

* 후원방법 
·한 개의 모래: 5,000원
·한 개의 자갈: 10,000원
·한 개의 벽돌: 100,000원

 

 

* 후원 문의
 ·하영진 목사(010-2578-5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