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박형용 박사
신 명예총장이 수립한 합신 청사진 펼치고파
이 시대 필요로 하는 목회자 양성 최선 다할 터
교계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가운데 제6대 총장으로 취임한 박형용 박사의 얼
굴은 예전보다 더 수척해 보였다. 박 교수의 취임사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새
롭게 시작하는 합신의 3번째 10년을 맞아 합신이 도약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
청에 대한 중압감을 그의 모습에서 역력히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신임 박 총장의 역량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해결해야 할
학교 진입로, 아직 못 다한 캠퍼스 조성, 학원 부지 구입, 면학 분위기와 경
건 훈련을 위한 공간 확보 등등. 이 모든 난제를 우리는 박 총장의 어깨 위
에 짊어지게 한 것이다.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전국 교회와 긴밀한 협조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신학교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 양성에 최선
을 다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 홀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홀로 선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때문에 교단과 동문들과의 깊은 유대 관계가 필요한 때라
고 생각합니다.”
박 총장이 시대를 보는 안목은 그래서 남다르다. 각 분야별 전문 교수를 확
보하고, 교수들을 전국 교회에 파송하여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의지
역시 이러한 안목에서 나온 것이리라. 또한 학교 캠퍼스를 교회에 적극 개방
하여 동, 하절기에 신앙 수련장으로 제공하고 학교를 통해 동문들이 재충전하
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계획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그리고 교회들과 학교가 서
로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이런 차원에
서 박 총장은 해외에 나가 있는 동문들과도 적극적인 교류를 가질 예정이라
고 한다.
박 총장은 전임 신복윤 명예총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이다. 오래 전부터 신 명예총장과 함께 합신의 기획실장으로 학교의 살림
을 꾸려오며 함께 호흡을 나누어 왔던 것도 그만큼 신 명예총장의 의중을 손
바닥 보듯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전임 신 박사님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최대한 신
박사님이 계획하셨던 일들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할 생각입니
다. 그것이 고 박윤선 박사님이 원했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세우는 길일
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박 총장은 신복윤 박사와 여전히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이사회에 감사하고 있다. 사실 합신과 신 명예총장과는
끊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여기에 박 총장이 합신의 책임자로 서 있다는
것은 어쩌면 합신의 미래를 밝히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임 기간 동안 재미있고 즐겁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
다.” 하얀 이를 한껏 드러내고 웃는 그의 얼굴에서 합신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