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정암신학강좌 성료 – 박윤선의 설교, 신학과 사상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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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기도에 붙잡혀 평생토록 진실과 겸손과 충성으로 주님과 한국교회를 
섬기던 정암 박윤선 목사의 뜻을 기리고자 개최하는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18회째를 맞아 11월 7일 화평교회당(안만수 목사)에서 개최됐다. 

‘우리의 스승 정암 박윤선’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합신 동문들과 교수, 
재학생, 교계 인사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암 박윤선 목사의 설교에 대
해 목회학적 관점과 교회사적 관점, 설교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신학적 점
검과 함께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함께 방향을 모색하는 시
간을 가졌다. 

강좌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합신 총동문회장 안만길 목사의 인도로, 부
총회장 문상득 목사의 기도에 이어 영등포교회 원로 방지일 목사의 설교, 총
회장 강성일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방지일 목사는 ‘보내심을 받은 사람’(요 1:6)이란 제하의 말씀을 통해 
“보내심을 입은 자는 우선적으로 자신을 부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
고 “자신을 부정하는 그 비례로 상대를 긍정하여 주며, 그 보다도 나를 보
내신 주님의 긍정하심이 더욱 큰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부정에 비례한 긍정
의 극대화를 강조했다.

방 목사는 “기도의 동지 셋이 있었는데 그 하나가 윤선 형”이라면서 박윤
선 목사와의 많은 일화중에서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대목들을 소개했
다. 

특히 “박윤선은 강단(壇)은 목사가 꼭 지켜야 한다는 말을 얼마나 강하게 
하였는지 모른다”면서 강단을 생명으로 알고 지켜온 박 목사는 주님의 길
을 예비한 요한과 같은 길을 걸어 온 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제1강좌에서 ‘목회학적 관점에서 본 정암 박윤선의 설교’에 대해 
발표한 정성구 교수(대신대학교)는 “박윤선 목사는 신학자로서 목회자를 양
성하는 일에 평생을 보냈지만 그 자신이 목회에 대한 불타는 심정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목회 일을 감당함으로써 그의 신학은 냉랭한 이론이 아니고 뜨
겁고 확신에 찬 기쁨의 신학이 되게 했으며, 그것을 또한 학생들에게 힘있
게 가르쳤다”고 회고했다.

또 “설교의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는 온 몸 전부를 드려 혼신의 힘을 쏟아 
진리를 외칠 때는 모든 성도들의 간장이 녹는 듯 할 정도로 박윤선 목사의 
설교는 열정 그 자체였다”면서 “현대 목회가 너무 비본질적인 것에 매달리
고 인본주의적인 발상이 판을 치는 때에, 박윤선 목사님의 목회는 오직 기도
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는 가장 성경적 목회의 모델이라고 생각
한다”고 끝을 맺었다. 

제2강좌 ‘교회사적 관점에서 본 정암 박윤선의 설교’에 대해 발표한 이상
규 교수(고신대학교)는 “그는 개혁주의 신학을 석명자(釋明者)이자 개혁주
의적인 설교의 모범을 보여준 설교자였다”고 전제하고 “주경신학자였던 박
윤선의 저작들, 특히 성경주석은 ‘학문적인’ 동기에서 시도된 것이 아니
라, ‘한국교회 강단이 메마르지 않도록’ 설교자들을 돕기 위한 ‘실천적
인’ 동기에서 시도되었기에 그의 성경주석은 시골의 목회자로부터 도회지
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독자층을 얻고 있었다”면서 그의 방대한 
저술과 30여년간의 신학교육과 목회적 활동을 통해 개혁주의 신학을 공표하
고 가르치고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상규 교수는 “박형룡의 교의신학은 선언적 의미가 컸지만 박윤선의 개혁
주의적 성경주석은 목회적 터전에 쉬 용해되고 착근할 수 있었다”면서 “이
런 점에서 볼 때 그의 영향력은 박형룡을 능가하며, 한국교회 전반에 커다
란 영향을 끼쳤으며, 그는 저술활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 전 영역
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경건한 삶과 고매한 인격을 통해 
개혁주의적 삶을 모범으로 보여준 한국교회의 사표였다”고 강조했다.

제3강좌에서 ‘설교학적 관점에서 본 정암 박윤선의 설교’에 대해 연구 발
표한 정창균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그의 설교의 힘은 첫째, 성경
의 권위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둘째,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신학적 확
신에서 온다”면서 “그의 설교 행위는 두 가지 분명한 신학적 확신에 뿌리
를 박고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의식하면서 소천하기 얼마 전
에 가족들에게 하였다는, ‘모든 친구들이 다 갔으니 나도 가야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설교를 못하는 것이다’는 말은 단순히 정암이 설교하기
를 즐거워하고 사모하였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에게 함축하는 바가 크다”
면서 “그의 설교와 설교에 대한 그의 가르침이 그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그
룹의 사람들에게 추억을 회상하고 즐기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한국 교회
의 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를 만난 적이 없는 다음 세대들에게도 여전히 
효용성과 현실적 유익을 끼치는 자료가 되어 다가갈 수 있도록 그의 설교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그의 설교의 이 시대에의 효용성 등을 밝히는 연구가 여
러 설교학도들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18회 정암 신학강좌 자료집에는 3편의 정암 박윤선 목사 유고
와 신복윤, 김명혁, 박형용, 김수흥, 박영선, 정창균 교수, 이철수, 김재
성, 조석균, 안해근 목사, 오창옥 장로 등이 쓴 ‘우리의 스승 정암 박윤
선’ 회고문이 들어있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