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교단 설립 25주년대회」에 바란다.
김정식 목사(역곡동 교회)
「합신교단 설립25주년대회」를 맞이하여 먼저 그 동안 합신교단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합신교단을 통해 큰 일을
이루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합신교단은 지난 2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 그 동안 합
동신학교에서 배출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합신교단 안에 많은 교회들
이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이름을 자랑하며 일어났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장신교단과 연합하며 한층 더 키가 자라게 되었습니다. 게다
가 합신교단의 성장이 외적인 교세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
다.
교회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인 아닌 세속적인 영광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런 혼탁한 시대에, 합신교단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만을 가르치고
즐거워하는 하나님의 중심의 교단이 되고자 애써왔다고 믿습니다.
이런 합신교단의 외적, 내적 성장은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정신을 하나님의 은혜를 단비로 여기며 목회 현장에 뿌려온 지 25년 만에
거둔 결실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합신의 지난 25년이 순탄하기만한 여정은 아니었는 줄 압니다. 돌
아보면 많은 어려움과 험난한 고비가 있었을 것입니다. 합신교단의 태동도
사실 어려움 자체였고, 초창기 작은 교단으로서의 어려움도 매우 컸으리라
봅니다. 이런 어려움은 합신교단을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다고 믿습
니다.
우리를 마른 땅과 눈물 골짜기로 통행하게 하시면서도 우리로 더욱 하나님
을 의지하며 기도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은혜의 비와 보호하시는 날개를 보
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게 하심으로 모든 것의 창조자이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
시며 우리를 지속적으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심으로 우리를 더욱
강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합신교단의 어려움도 사실은 이러한 하나님 은혜의 또 다른 이름일 것입니
다. 지난 25년간의 연단을 통해 합신교단은 더욱 뿌리 깊은 나무가 되었습니
다.
그런데 하나님의 연단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마지막에
가까이 갈수록 악한 세력의 활동이 더 많아지면서, 바르게 교회를 가꾸고자
하는 일에 대한 어려움은 갈수록 커져 가리라 예상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서는 그런 어려움에 맞서 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우리 합신교단을 향하여 이 곳에 네가 필요하다!고 말씀하고 계십
니다. 이러한 때에 합신교단이 지난 25년을 돌이켜보고, 다시 앞으로 나아
갈 힘을 얻는 대회를 갖고자 한다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 대회는 우리가 처한 영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모두의 열망이 하
나가 되는 대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두 가지 바람을 적고
자 합니다.
먼저, 우리가 대하고 있는 이 시대의 악한 세력은 분열과 반목의 정신
입니다. 세계는 경제와 이념을 볼모로 끈임 없이 반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팽배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으로 말미암아 지역,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사랑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화합하지 못하
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합신교단이
25주년대회를 기점으로 아름다운 화합의 모본(模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합신교단」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모든 장벽이 사
라지길 원합니다.
선배와 후배, 합신과 장신, 도시와 농어촌, 국내 목회와 선교지, 목사와 장
로 등, 모든 허물을 벗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아무 욕심 없이 헌신하고
자 했던 처음의 다짐을 재확인함으로 하나가 되는 역사가 있기를 기도합니
다.
나아가 우린 합신교단 안에서의 화합만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한국
교회라는 큰 틀 속에서 우리 합신교단이 어떻게 하면 모든 교회의 화합과 일
치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인가도 함께 고민해 보는 장이 이번 25주년대회였
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합신교단」하면 늘 사랑과 평화만이 존재하는 교단이라
는 칭찬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가 처한 어려움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대가 점차 희망과 소망이 사
라지는 시대라는 점입니다. 물질만능의 비신앙적인 가치관이 만연한 이
시대는 점차 진정한 소망이 상실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피조물만 사랑하고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못보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이 우리나라 전 인구의 1/4이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
님 나라의 임재라는 보이지 않는 소망을 가진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그 숫
자에 훨씬 못 미쳐 보입니다. 이러한 때에 합신교단은 말씀에 기초한 바른
진리를 선포함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소망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알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이번 25주
년대회가 이러한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바를 고민하는
진지한 대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합신교단 안에도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이번 대회 기간 동안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우리 교단 안에는 많은 교회가 규모 면이
나,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농어촌교회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고들 합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 참
석한 목회자 분들과 장로님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지혜를 함께 모은다면 보다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가 이런 고민을 다양한 분야에서 나눌 수 있도록 좋은 특강과 포
럼 등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고린도후서 5장 18절에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
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
분을 주셨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인의 가장 지고(至高)한 직책은 화목하게 하는
직책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합신교단이 화목하게 하는 직책
을 충실히 수행하는 교단으로 거듭나도록 합시다.
바른 신학과 신앙 이념을 바탕으로 교단이 하나되게 하고, 그 안의 목회자들
과 온 성도들이 하나되게 합시다. 나아가 합신교단을 중심으로 이 땅의 모
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되게 하는 꿈을 키웁시다.
아무쪼록 이번 대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헌신해온 합신교단의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소원합니다.
대회가 열리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이번 대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목적
한 바를 모두 거두는 뜻 깊은 대회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