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제96회 총회 은혜가운데 폐회
한기총 탈퇴, 예장고신과의 합동 – 총회 치리협력위원회에 맡겨
부회록서기 보선, 내회장소 – 총회 임원회에 일임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제96회 정기총회가 지난 9월 20일(화) 오후 2시부터 22일(목)까지 3일간 은혜가운데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5시 10분경 폐회됐다.
고신 교단과의 합동, 한기총 탈퇴, 세계 WCC대회에 대한 총회의 입장, 레노바레(관상기도), 가정교회,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 소속 목사의 영입에 보고 등 주요 상정안들을 다룬 이번 총회는 비전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교단 발전 방안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17개 시민 단체로 구성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가 3일동안 본 교단 총회를 지켜본 뒤 제출한 보고서에서 “합신 총회는 회의시간이 대체적으로 잘 지켜졌고 총대들이 회의 기간 내내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를 내릴 정도로 아름다운 전통을 지켜가며 바르고 건강한 교단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 시켰다.
특히 교단 설립 30주년 행사를 맞이한 뒤 가진 총회로서 교단의 공동체적 화합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비전과 소망을 주는 전망과 대책 등이 개진됐다.
경기북노회와 충청노회에서 헌의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의 건은 신중론이 대두되면서 치리협력위원회에 맡겨 1년 동안 검토 연구하여 다음 총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현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성명서로 만들어 교단지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아울러 한기총과 한장총 등의 총대 선출은 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허락했다.
한기총 탈퇴와 함께 대외적으로 관심을 끈 ‘예장고신과의 합동 건’은 예장고신 총회에서 보내온 교단 합동추진위원회 요청의 건을 받기로 하는 한편, 이를 총회 총회치리협력위원회에 맡겨 처리하도록 가결했다.
경기중노회에서 목회자 연금에 관한 결정 청원의 건은 은급부에 맡겨 처리토록 했으며 경북노회에서 헌의한 ‘총회장 선출방법 개선의 건 – 각 노회 1인씩 추천으로 총회 공천위원회에서 3~4명 정도로 압축 공천하여 본회에서 선택하는 방안’에 대해 정치부에서 ‘회장단(총회장과 부총회장)을 노회에서 1인씩 추천하되 총회 선거직전에 후보를 추천하여 본회에서 선택 방안’으로 수정안을 내 놓았으나 거수로 표결결과 부결, 현 총회 규칙대로 하기로 결의됐다.
정암 박윤선 목사 기념사업회 구성에 대해서는 논의 끝에 정책연구위원회로 보내 연구키로 결의했다. 또 총회 유지재단에 청원한 ‘교회 부동산 총회 유지재단으로 출연’과 인천노회에서 헌의한 ‘총회 선교부 조직 및 직제 개편의 건’도 정책연구위원회로 보내 연구키로 했다.
‘총회 고시과목 변경을 위한 헌법 수정 청원’(신조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로 변경하는 건)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송인규 교수 조치 및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총회의 입장 표명’은 신학연구위원회에 보내 연구키로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청원한 왜곡된 역사교과서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및 협조 요청 건은 치리협력위원회 맡겨 1년 동안 연구 조사하도록 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서 헌의한 한국장로교총회 설립 100년 기념사업 관련 총회 헌의 청원은 투표결과 협력하기로 했다.
교단지 기독교개혁신보..합신 기독신문으로 제호 변경
교단지인 기독교개혁신보사는 합신기독신문으로 제호가 변경됐다.
한편, 총회 마지막 날 오후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 시간에서는 이대위의 제소건 및 나두산 목사의 제소건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1시간 이상 공방전이 벌어진 끝에 각각 총회치리협력위원회에 맡겨 처리토록 가결했다.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중노회 권형록 목사의 ‘행정재판 청원 – 경기중노회 총대 선출 불법’의 건은 기각으로 쉽게 종결됐다. 이와 아울러 경기중노회 총대 투표에서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대해 경기중노회장이 나와 노회를 대표해 정중히 사과했고 이에 총대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밖에 각 노회 1인씩 헌법수정위원을 구성키로 했으며 박 혁 목사가 총회 총무로의 선임됨에 따라 부회록서기의 사임을 허락하는 한편, 보궐 선거는 임원회에 맡겨 선임하도록 결정했다.
내회장소와 회록채택 또한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작년 이어 ‘지교회 세례교인 분담금 제도’ 진행
제95회 총회 예산은 8억 7천여만원으로 지난 회기보다 약간 증액됐다.
각 노회의 총회비는 노회 예산의 0.26%를 기준으로 노회 재정 부담에 맞도록 조정된 총회비가 책정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총회 재정 수급을 위한 ‘지교회 세례교인 분담금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약 4억원의 총회 헌금 예산을 잡았다. 대신 각 상비부의 개교회 지원금 요청은 최대한 지양할 방침이다.
작년 처음 시행된 세례교인 분담금 모금이 2억 2백만원, 당초 목표액 4억원의 50%를 간신히 넘긴 가운데 과연 이번 총회에서는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평교회 전교인 헌신에 감동
역대 어느 총회 때보다 헌의안도 많았고 장시간 논란을 벌어야 할만한 내용도 많아 늦게 끝날지도 모를 것이는 우려와 달리 오후 5시 폐회 된 것은 총대들의 의사진행 발언 자제도 물론 큰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총회장소
를 제공했던 은평교회 전교우들의 참여한 열정적인 봉사가 큰 몫을 차지 한 것으로 보인다.
은평교회 당회장 및 당회원, 전체 교우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총대들은 그 어느 총회 때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 회무처리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