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쓰나미) 구호활동 보고서 – 박발영 사회부장 (대담 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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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쓰나미) 구호활동 보고서

 박발영 사회부장 (대담 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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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찬 편집국장(이하 송 국장) : 이번에 구호 활동 차 일본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박발영 사회부장(이하 박 부장) : 우리 교단 총회사회부에서는 이번 일본 대지진 피해에 대한 구호 활동을 위해서 부장인 저와 위원이신 박종구 장로님, 그리고 허상길 장로님 등 함께 3인이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이번 일본 구호활동에 두 장로님들께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박종구 장로님은 시무하고 계신 화평교회가 일본선교에 심혈을 기울리고 있었던 터라 이번 일본 구호활동에 누구보다 헌신적이셨습니다. 그리고 허상길 장로님은 얼마나 구호열정이 대단하시는지 모든 비용을 자부담으로 활동을 하셨는데 너무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구호활동에서는 교단 선교부의 협력이 참으로 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기종 선교부 총무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단 선교부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 계신 우리 교단 선교사님들이 리서치한 일본 피해지역 정보를 가지고 선교사님들과 함께 구호활동을 하였습니다. 특별히 삿뽀로에 계신 이수구 선교사님과 동경에 계신 박성주 선교사님이 수고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송 국장 :  이번 일본 대지진 구호활동에 대한 전국교회 호응이 어느 때보다 미약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박 부장 : 지난 3월 11일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하자 우리 총회 사회복지부에서는 강도만난 이웃을 도왔던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일본을 도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일본 이재민들을 돕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래서 전국교회에 구호헌금을 위한 신문광고를 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번 아이티 구호헌금에 비하면 많이 저조한 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외교관계가 꽤 오래 되었고 가까운 이웃 나라이지만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등 역사적으로 일본의 침략을 많이 받은 탓에 지금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감정저변에는 반일 감정이 깔려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엄청난 자연재난을 당한 이웃나라 일본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 일어나서 처음에는 호응이 좋았지만 중간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 교과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이 몹시 상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이번 일본 구호 헌금참여도가 많이 저조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송 국장 :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현장을 직접 보신 소감과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였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박 부장 :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에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쓰나미 발생지역은 일본 동부해안지역(지바현, 이바라키현, 센다이현, 미야기현) 이었는데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 4812명이라고 합니다.
이미 뉴스를 통해서 다 알고 계시겠지만 쓰나미 발생지가 2개월이 지나서 그동안 계속 복구 작업을 하여 많이 정돈이 되었다고 하지만 쓰나미에 밀려 육지 위로 올라와 있는 수많은 배들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쓰나미로 인해 부셔진 자동차들은 가는 곳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쓰나미로 파괴된 집들은 흔적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곳곳에 쓰레기 더미만 산더미처럼 가는 곳곳마다 쌓여 있었습니다.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은 2년 동안 복구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쓰나미로 인한 피해보다 후쿠시마 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1, 2, 3, 4호기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가 더 크다고 합니다. 최근 뉴스를 보아 아시겠습니다만 2, 3호기 원전의 핵 연료봉이 다 녹아내려서 앞으로 어떤 큰 재앙이 일어 날것인지 아무도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많은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전국교회 기도가 필요합니다.

 

 

송 국장 : 이번 일본 구호 헌금은 지난번 아이티 대지진 헌금보다  저조했다고 하셨는데 더욱이 작은 구호헌금을 엔화로 환산하면 돈의 가치가 더 작아지는데 구호활동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박 부장 : 이번 전국교회에서 헌금되어진 액수는 약 7800만 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큰돈이었지만 일본 돈으로는 5백 45만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작은 돈으로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구호활동을 할 것인가 사회부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이지만 일본은 경제 대국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사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비록 큰 자연재난을 당했지만 스스로 얼마든지 설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이재민들에게 구호원조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 이재민들이 절박하게 외부 구호를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서 보니 일본 정부와 각지에서 온 아직 전달해 주지 못한  구호물자들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구호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전달해 줄 사람이 없으니 구호물자보다 사람을 보내달라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존심 때문인지 사진을 찍는 것도 달갑게 생각하지 안았기 때문에 눈치를 보면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단이 헌금한  적은 액수(5백 45만엔)로는 별로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교회 상황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일본 교회는 교세가 너무나 약해서 너무나 가난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쓰나미 피해지역에 있는 교회들은 예배당이 완전히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교세가 약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쓰나미로 인해 교인들이 흩어져서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한 형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과 교회를 상대로 구호활동을 펼치기로 결의를 하고 피해를 입은 교인들과 교회와 관련된 지역주민들 그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빵을 통해서 복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선교 지향적 구호활동을 하였습니다.

 

 

송 국장 :  좀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구호활동을 하셨는지요.

박 부장 : 서두에서 말씀을 드린 대로 이번 일본 구호활동은 교단 선교부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 계신 우리 교단 선교사님들과 함께 구호활동을 하였습니다. 
쓰나미 발생지역은 일본 동부해안지역(지바현, 이바라키현, 센다이현, 미야기현) 이었는데 이번에는 센다이 현 그리고 게센누마를 중심으로 3박 4일 동안 구호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번 쓰나미로 완파된 교회들인 케센누마 교회(미네기시 목사 시무)와  Seaside Bible Chaple 교회(나이토 목사 시무)를 방문하여 위로하였고, 교회를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단(침례교단)대표 목사님을 만나서 구호활동에 관해 의논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피해 현장 여러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지금 현재 구호활동이 모두 다 끝난 상태가 아닙니다. 선교사님들이 계속 피해현장을 리서치 하면서 일본교회와 협력하여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 국장 :  일본 교회를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고 오셨는데 일본 교회 형편은 어떤지요.

박 부장 :  일본도 한때 부흥이 있었던 나라였습니다. 일본의 복음 전파는 1549년으로, 1784년 전파된 우리나라에 비하여 약 240년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보다 수백 년이나 앞서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우리보다 더 많은 순교자를 낳았으며, 기독교 전래 초기에는 놀랄만한 부흥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복음이 닫혀진 나라입니다. 일본에는 800만 여개의 신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에게서 기독교는 800만 신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핍박은 하지 않지만 복음에 대해서 마음이 닫혀져 있습니다. 차라리 핍박이 있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이번에 방문한 센다이 현 그리고 게센누마를 다 합쳐도 몇 교회가 안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0-30명 교회는 중형교회에 속합니다. 70-80명 모인교회는 대형교회에 속한다고 합니다.
복음화 율이 맥시멈으로 1%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0.32%라고 합니다. 이 정도 복음화 율이라면 미전도 종족 국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빵을 통해서 복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선교사님들과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 지향적 구호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송 국장 :  앞으로 미진한 구호활동 계획과 전국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박 부장 :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이번 일본구호를 위해서 헌금을 해주신 전국 교회 성도님들과 목사님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전국교회에서 일본 구호를 위해서 헌금해 주신 구호헌금은 전국 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예수님의 사랑과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성도님들의 마음이 들어있는 피 묻은 귀중한 헌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구호헌금이 가장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쓰여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이 헌금을 통해서 복음이 닫혀진 일본 땅에 복음의 문이 열리도록 일본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그리고 일본 교회를 중심으로 남은 구호사역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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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쓰나미로 완파된 케센누마 교회 앞에서 왼쪽부터 이수구 선교사, 박종구 장로, 미네기시 목사 부부, 박발영 목사, 허상길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