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취임사| “시대적 요청 부응하는 한국 교회 되어야” – 문상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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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요청 부응하는 한국 교회 되어야”

총회장 취임사 – 문상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장, 영안교회

함께 부르심을 받은 전국에서 사역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의 은총
을 입은 온 교회, 성도 여러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을 기원합니
다.

총회장 소임에 최선 다할 터

92회 총회가 회장으로 세워 주신 것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으로 여기며 먼
저 하나님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기대를 따라 함께 세
워주신 임원들, 상비부원들, 특별위원들과 함께 총회장의 직무를 다 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어느 시대도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었겠습니다만 지금도 그러함을 느낍니
다. 우리나라는 금세에 이르러 세계에서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경제
적으로도 세계 속에서 그 순위를 겨룰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과학
기술 분야에서도 어떤 부문은 세계 최고를 점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한류의 열풍이 세계를 휩쓸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 성장은 세계 어느 나라들
에 그 유비를 찾을 수 없을 만합니다.

국내적으로도 제2차 남북수뇌회담을 앞두고 있고, 정치적인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대선도 눈앞에 있습니다. ‘Again 1907’ 각성운동은 새로운 영적 시
대를 기대하는 성도들의 갈망의 표출로 전개되었고, 교단들의 교류와 연합
이 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교회의 사명이 더욱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속에 특별한 은총을 
입은 우리나라, 한국교회가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년에 개신교 
교인 수가 감소했다는 통계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경종이 됩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 총회가 다시 한번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해야 할 것을 제안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것을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포스트 모던이즘을 비롯한 잡다한 세속적 이론들, 근거도 출처도 불명한 각
종 프로그램들과 운동들, 심지어 여러 이단들, 그것들은 예전에도 늘 있어 
왔습니다만 이것들로부터 바른 신앙을 확고히 해 가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들의 비신학적 자질들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른 
교회는 바른 신학이 그 초석입니다. 실천되지 않는 신학으로 바른 교회를 세
우지 못합니다. 교회를 찾았다가 떠나는 사람들의 변명 중 하나가 교회에 대
한 환상이 깨져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교회의 재정이나 치리는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이기 때
문입니다. 바르고 투명하며 신본주의 장로회인 민주정치의 질서대로 실행되
어야 합니다. 책임과 한계도 분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
도 더 연구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연합에는 일치된 치리가 필수적 요건이라
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른 생활은 온전한 신앙이 없어서는 안 될 다른 한 축입니다. 바른 생활은 
능력 여부를 결정짓습니다. 교회 부흥을 막는 요인은 외부에만 있지 않습니
다. 능력을 상실한 교회는 세상에서 무능할 뿐입니다. 특히 목회자들을 위
한 점검과 경건, 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연구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러 모양으로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교단뿐 아니라 지
구촌 시대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도 그렇습니다. 나라들이 다윗에게 모여 왔
듯이, 이제 세계를 품어 가는 총회로의 준비도 함께 갖추어 가기를 다짐해
야 하겠습니다.

세계를 안는 총회로 비상해야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총회와 함께 하시기를 소원하면서, 모든 교회의 평안
을 다시 한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