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무책임과 성도의 이중성_남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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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무책임과 성도의 이중성

남웅기 목사_바로선교회

제가 주일학교에서 처음 배운 성경말씀은 마태복음 5장 14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가르치는 선생님마다, 설교하시는 목사님마다 빛
과 소금을 강조하셔서 저는 의심 없이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확신했습니
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빛인 성도들

그런데 세상은 전혀 밝아지지 않습니다. 도심의 불빛은 전에 없이 휘황찬란
하지만 세상의 어둠은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세상이 타락했다’ ‘정치인
이 부패했다’ ‘언론이 문제다’ ‘교회가 빛을 잃었다’ 제마다 말들은 하
지만 대책은 없습니다. 세상을 바로잡을 대책은 교회가 내 놓아야 하는데 교
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세상은 어둠이고 우리는 빛이다’는 선언
적 구호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교회를 세상의 빛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는 교회도 자인하는 부분입니다. ‘빛이 되기는 되
어야 하는데 우리는 빛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어떻게 아느냐고요? 세상이 여전히, 그리고 더욱 
어두워져만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세상을 놀라게 한 유명인들의 가짜 
학력문제는 세상의 어둠을 드러내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모두가 거짓이고, 속임수입니다. 부끄러움도 죄책감도 없습니다. 어디 학력
문제뿐이겠습니까? 농약 친 유기농채소, 유해 첨가물이 든 과자, 사학의 불
투명 학사운영, 부동산 투기, 부실시공, 거짓 정보, 언론의 왜곡보도, 의사
의 과다보험료 청구 등등. 이루 말로 다 헤아릴 수 없고, 글로서 표현 할 
길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점이라면 구원 이후의 가르침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
기서 가르침이란 제자훈련을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공부를 말하지 않습니
다. 신학연구를 말하지 않습니다. 참과 거짓, 선과 악, 의와 불의 등 진선미
의 가치 개념에 대한 가르침을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 편이냐 세상 편이냐
의 기준이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진면목을 드러내는 덕목이기 때문입니
다. 그러므로 이 가르침에 진력하는 것 이상의 어둠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
다.
요즘 교회마다 실적을 쌓기에 이
성을 잃고 있습니다. 꼭 벽돌로 쌓아올리는 
것만이 바벨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회자마다 교회마다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만 있지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일엔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최고
가 되는 그 자체를 하나님의 뜻으로 확신하는 사람이 많으니 문제입니다.
우리의 실적은 추구할 일도, 자랑할 일도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도 감
격은 할지언정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교회성장의 비법을 배우기보다는 하나
님 뜻을 드러내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교회가 목회자에게 성경을 가르쳐달라 함은 세상의 가치관말고 주의 뜻을 가
르쳐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온갖 예화를 다 재미있게 들으면서 
유독 정치예화만큼은 귀를 막아버립니다. 
하나님은 어둠의 거짓 세상에서 빛 된 진실을 드러내길 원하십니다. 그러므
로 목회자는 하나님의 뜻에 민감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현실상
황에 적용하여 무엇이 길인지, 아닌지를 가르쳐 줘야만 합니다. 그러나 교회
는 정치에 관한 한 목회자의 가르침에 귀를 막습니다. ‘내가 더 잘 안다
고…’
오늘날 교회는 무책임하게도 신앙윤리를 손 놓아버린 지 오래입니다
. 그 결
과 거짓과 짝하며 대로를 걷는 자가 박수를 받고, 하나님의 뜻은 분명 하나
인데 상반된 개념을 서로가 진리인양 주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
다. 

신앙윤리 손놓은 시대

교회에서는 하늘 이야기를 들어만 주고, 삶의 현장에서는 각각 제 소견대로 
살아가는 성도들의 이 이중성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