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개혁주의 전통 확립해야
제16회 정암신학강좌 성료
말씀과 기도에 붙잡혀 평생토록 진실과 겸손과 충성으로 주님과 한국교회를
섬기던 정암 박윤선 목사의 뜻을 기리고자 개최하는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16회째를 맞아 11월 9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박형용 목사)에서 개최
됐다.
‘정암신학의 역사적 배경’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합신 동문들과 교
수, 재학생, 교계 인사 등 200여명이 모여 정암신학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와 함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암신학의 배경으로서의 화란신학’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장해경 교수(아세
아연합신학대학교)는 “정암이 화란신학을 그의 신학의 배경으로 삼았던 역사
적 사실은 그의 시대에 화란 개혁주의 신학을 자발적으로 연구하여 소개함으
로써 한국 장로교회 신학의 지평을 넓히고 그 내용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었
으며, 오늘날 신학연구와 목회사역에 임하는 우리의 동기와 태도를 끊임없이 자성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한국에서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신학의 노선을 따르는 정암의 후
배들은 그가 보여준 섬기는 신학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면서 “지금 세계에
서 개혁주의 교회가 가장 왕성한 한국은 20세기 서양교회와 신학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선 안 되며, 이 나라 곳곳에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전
통이 뿌리를 박고 세워지도록 전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이 참신
한 개혁주의 전통을 21세기 세계교회와 신학계에 역수출함으로써 생기를 불
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윤선과 변증학’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승원 교수(합신)는 “박윤선 박사
는 변증학에 있어서 가장 핵심되는 용어인 ‘계시의존사색'(하나님을 따라서
하나님의 사고를 사색하는 것 – Thinking God’s thoughts after Him)의 중요
성을 일찍이 간파하여 한국 개혁주의 신학의 발전에 큰 이바지를 했다”라면
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단지 신앙적, 영적 영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
니라 인간의 존재와 인식에까지 다 미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개혁주의 신
학에 핵심이 되어야 할 주장”이라고 말하고 “박윤선 박사의 개혁주의적 변증
학의 전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날 정암 신학 강좌는 많은 합신 동문들이 모교를 방문하고 행사에 참석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으로 장소를 합신에서 개최했으나 100명에도 못미
치는 동문들이 참석했고, 재학생들도 대부분 자리를 비워 많은 아쉬움을 남
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