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2018학년도 학위수여 및 제40회 졸업예배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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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살리는 목회자의 사명 다하길”

합신 2018학년도 학위수여 및 제40회 졸업예배 거행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창균 박사)는 2월 19일 오전 11시 합신 대강당에서 2018학년도 학위수여 및 제40회 졸업예배를 거행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기독교교육학 박사(Ed.D.) 1명, 신학석사(Th.M.) 3명, 신학석사(Th.M. in BEP) 12명, 목회학석사(M.Div.) 과정 73명(연구과정 7명 포함), 여자신학연구과정 9명 등 총 98명이 졸업했다.

홍동필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인사, 합신 이사진과 교수, 졸업생과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졸업예배는 합신 이사장 박삼열 목사의 사회로 이사 문수석 목사의 기도, 기획처장 김학유 교수의 성경봉독, 원우 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홍동필 총회장이 말씀을 전했다.

홍동필 총회장은 ‘목회자의 사명’(막 9:5, 14-29)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항상 모든 초점을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동필 총회장은 또한 “목회자는 이 땅에 살면서 하늘의 영광을 경험하며 사는 사람”이라며 영광의 주님을 경험하며 반드시 천국에 가야할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목회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목회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총회장은 끝으로 “목회는 하나님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며 “믿음이 없는 이 패역한 세상에서 죄로 말미암아 고통 중에 있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책임지는 목회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졸업생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졸업식은 교무처장 김추성 교수의 학사보고, 정창균 총장의 학위수여 및 성적우수자에게 상장수여, 홍동필 총회장과 장임구 전국장로회연합회장의 목회장려상 수여, 김근택 기독교개혁신보사 이사회 회계의 문서 선교장려상 수여, 변세권 총동문회장과 문은숙 여자신학연구원 동문회장, 방주희 여자신학연구원 동문회장의 동문회장상 수여, 정창균 총장의 훈사, 학생처장 이복우 교수의 광고, 후원회장 안두익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정창균 총장은 ‘우리는 합신이다’란 제목의 훈사를 통해 “한국교회 목회현장이 더욱 어렵고 혹독해지고 있지만,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수록 제대로 하는 사람은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라고 말하고 “어려워지는 목회상황은 우리 합신인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복음을 들고, 주님의 이름과 그의 말씀을 앞세우느라 고난당하는 것을 명예로 알고 끝까지 그 길을 가는 합신인이 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서 미국 뉴저지새언약교회 담임 김종국 목사가 명예졸업장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18학년도 제40회 학위 수여자 및 졸업자 명단>

 

◈ 기독교교육(Ed.D.) ▲신보경

◈ 신학석사(Th.M.) ▲신국현▲조혜형▲황경철

◈ 신학석사(Th.M. in BEP) ▲강병재▲김덕주▲김종학▲서용복▲성준우▲안민주▲유상진▲이범식▲이신광▲최양섭▲한성은▲허기영

◈ 목회학석사(M.Div.) ▲강무학▲강한빛▲고성근 곽중은 기명인 김광연▲김기덕▲김대근▲김성일▲김신영▲김영상▲김운석▲김의진▲김충원▲문무기▲문은아▲문준혁▲ 박관수▲박병석▲박주형▲박지권▲박지훈▲ 박현호▲백승민▲서용철▲성관수▲송선주▲송치백▲안성구▲안성진ⓐ▲안성진ⓑ▲양근영▲오영준▲오현명▲오희섭▲유상현▲윤영석▲윤주현▲은기현▲이명섭▲이상무▲이성은▲이아론▲이예라▲이인경▲이정환▲이준호▲이지현▲이혜경▲이혜란▲장태식▲전승훈▲정길원▲정재욱▲조강휘▲주정현▲주진홍▲채종석▲천현수▲최성은▲최영은▲탁희연▲하귀호▲한장원▲현신원▲황재원▲김승균▲김형기▲서우철▲양대진 임수현▲장영진▲최명희

◈ 평생교육원 여자신학연구과정 ▲김아라▲김효남▲박지은▲어신혜▲이성주▲이인숙▲이정숙▲장명옥▲조성희

 

<합신 제40회 졸업식 명예졸업생 김종국 목사 인터뷰>

 

|김종국 목사|

 

– 목사님은 이번 제40회 졸업감사예배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입학한 지 36년 만이었는데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먼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종국 목사 :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정창균 총장님과 모든 교수님들의 배려로 영광의 합신인이 된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요, 제겐 큰 기쁨이요,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이 듭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합신인이 되도록 길을 인도해 주셨던 박영선 목사님과 명예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 주신 박삼열 증경총회장님, 김기홍 증경동문회장님, 김현국 미주동문회장님 그리고 이들을 만나게 해 준 친구 이대원 목사에게 감사드립니다.

 

– 목사님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력과 경력, 가족관계와 현재 사역 상황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종국 목사 : 저는 총신대학(사당동 소재) 신학과를 1983년에 졸업하고 그 당시 총신 신대원으로 갈 것인지 합신으로 가야 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을 때 저를 대학 때부터 지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셨던 박영선 목사님 덕분에 주저하지 않고 합신으로 1983년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년이 남서울교회 마지막 학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 후로는 아세아신학교 건물을 빌려 공부하다가 수원에 학교가 세워지면서 아직 완공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공부하던 중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한 학기를 남겨놓고 박영선 목사님의 추천으로 버지니아주 Liberty University에서 기독교교육학 석사과정의 유학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시절이 학부 때부터 가장 과도기적인 시절이었습니다. 80년 광주항쟁에서부터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휴교가 잦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왕 이곳에 와서 좀 더 새롭게 시작해보자하는 마음으로 기독교교육학석사(MRE)를 마치고 Texas에 있는 Dallas Theological Seminary 에 입학하여 Th.M.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 학교는 Th.M. 과정이 M.Div과정을 포함한 4년 과정의 수업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PA소재) D.Min. 과정을 마치고 뉴저지에서 새언약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뉴저지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Reformed Church in America에 속한 The Great Palisades Classis 에서 노회장으로서 미국교단에서 섬길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가족으로는 방선미 사모와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으며, 두 아들은 결혼을 하고 모두들 직장생활하면서 미국에서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 졸업 1학기를 남기고 미국으로 가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종국 목사 : 군복무를 마치고 79년도 총신대학 신학과에 복학하면서부터 얼마있지 않아 학교나 나라가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공부하는 시간보다는 휴교령이 내려 쉬는 날들이 더 많았던 시절 속에서 학교생활을 해오던 중 그 당시 성도교회 대학부를 담당하셨던 박영선 목사님과 함께 그 혼란의 시절들을 흔들리지 않고 사명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었을 때 목사님께서 유학의 길이 열렸으니 한번 가보라고 권해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공부를 하는 중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새로운 것들을 접하게 되면서 좀 더 처음부터 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불일 듯 일어나 계속 공부하고 나니 어느덧 34년의 시절이 지나버렸습니다.

 

– 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한국교회의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은?

▲김종국 목사 : 조국을 떠나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태극기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는 것이 이민생활입니다. 이젠 인터넷이나 SNS가 너무 발달해서 실시간으로 한국소식과 한국교회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참으로 민감하게 반응이 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그루터기 같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남겨두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죄악 때문에 망했다라기보다는 의인 열 명을 찾지 못해 망한 것을 기억하면서 합동신학대학원이 나라와 민족과 한국교회를 이끌어나갈 남아있는 그루터기가 될 거라는 확신 때문에 아직은 한국교회를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의인 열 명을 찾지 못한 것처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그 사명을 감당치 못하고 세상과 죄악과 정치와 물질에 타협해버린다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소망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또한 목사님께서 보는 합신의 모습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계십니까?

▲김종국 목사 :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되었기에 무엇이라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미국 동부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동문들의 목회현장을 바라보면서 참 도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바른 신학, 바른 생활, 바른 교회를 지향하면서 하나님중심, 말씀 중심으로 타교회에 본이 되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참 귀하다 생각하기에 이러한 자세로 학교에서 졸업하고 현장으로 나아와 주님을 붙잡고 나아간다면 아직은 다른 교단에 비해 작지만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신학교라 자부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합니다.

바라옵기는 뉴욕 동부지역에서도 합신의 위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때에 1년에 한 차례라도 동부와 서부에서 신학강좌 혹은 포럼 등 합신의 정신을 이민교회에 새로운 도전과 회복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졌으면 바람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합신 교단과 전국 교회 목회자, 특히 합신 동문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종국 목사 : 어느 때보다 교회가 교회다워 져야 하는 이때에 에스더처럼 이때를 위하여 쓰임받는 교단이 되길 기원합니다.

제 자신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합신을 택했던 것은 그래도 합신은 다른 신학교보다 다르다라는 확신 때문에 입학하였던 것처럼 우리 합신의 동문들이나 교회들이 세상의 다른 교회들과 다르다라는 인정받는 동문들과 교회들이 되길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합신의 모든 동문들이 교회가 크고 작음을 떠나서 하나님앞에 얼마나 신실하게 충성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주어진 사명들을 기쁨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그 십자가를 지고 가길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일컬음 받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합신 제40회 졸업식 훈사>

 

|총장 정창균 목사|

 

요즘에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굉장했던 학문도 빈집처럼 되는 때가 오고, 그 치밀했던 논리도 앙상한 가지처럼 되는 때가 오고, 결국 이만큼 살아 왔다는 연륜이 남고 이만큼 살아온 이야기가 남는 거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인생을 이만큼 살아온 사람으로 여러분에게 몇 마디를 드리고자 합니다. 특별히 제가 교회의 사람으로 이만큼 살아 오는 데 중요한 전환점들을 만들어 줬던 두 분 어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 분은 우리의 스승 박윤선 목사님입니다. 35년 전입니다. 졸업사은회를 마치고 일렬로 서 계시는 교수님들 앞을 우리 동기생들이 지나가면서 마지막 악수례를 하는 때였습니다. 박 목사님 앞에 서서 인사를 하였습니다. 악수를 하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시오!” “예” 지나가려는데 손을 놓지 않고 또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많이 해야 돼!” “알겠습니다.” 그러고 가려니까 여전히 제 손을 놓지 않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라구!” 그 어른은 자기를 투신하여 죽기내기로 기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신 분이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목회와 교회는 제대로 된 기도를 회복하는 데로부터 살 길이 열릴 것입니다.

또 한 분은 저의 아버지입니다. 제가 목사 안수 받는 날 저녁 저를 앉혀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설교를 잘 혀라. 목사는 설교를 잘 해야 혀. 교인들은 한 주간 내내 세상에 나가서 죽을둥 살둥 살다가 주일날 설교 한 마디 얻어 듣고 다시 살아나려고 교회에 나온다. 목사의 머릿속은 주일 저녁 예배 끝나고 돌아서면 또 다음 주일 설교 생각이여. 그러니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여. 설교를 잘 혀라.” 저는 정말 설교를 잘하는 목사가 되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신자가 신자다워지고, 목사가 목사다워지고, 결국 교회가 교회다워지도록 한국교회를 내몰고 계십니다. 성경말씀이 관건입니다.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엇보다도 최우선 순위에 놓고, 그 말씀사역을 위하여 모든 것을 거는 데로부터 살길이 열릴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입니다.

졸업을 증명하는 종이 졸업장 하나 들고 나가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합신의 정신과 실력을 가진 합신인으로 나가십시오. 그리고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살아남기도 하고, 혹은 죽기도 하십시오. 제발, 다시 부탁하건데 제발, “합신 사람들은 말은 많은데 행동이 없다”는 말을 듣지 않게 사십시오. “합신 출신들은 사람은 착하고 좋은데 자기를 던져 넣는 모험과 헌신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지 않게 사역하십시오. “신학은 뛰어난데 실천이 없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모욕입니다. 그리고 무례하지 말고 언제나 예의 바르고 매너가 좋은 멋쟁이 목회자가 되십시오. 교인들의 비판이나 하소연을 중간에 가로막지 말고 끝까지 들으십시오. 말로 대꾸하지 말고 변화된 행동으로 응답을 하십시오. 교인들과 교회에 사랑을 받게 되거든 부디 고맙다고 반응하십시오. 오늘 날 목회에 결정적인 거침이 되고, 교회에 가장 큰 거침이 되는 사람들은 교인들이 아니라 목회자 자신이라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여러분, 목회에 그리고 교회에 거침이 되지 마십시오. 자신과 교인들과 교회를 살려내는 목회자로 사십시오. 마지막 떠나보내면서 쓴소리들을 해대서 미안합니다. 자식은 언제나 위태위태 해보이는 아비의 심정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부탁입니다. 부디 모교를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누구에게 배웠는가를 잊지 마십시오. 한번 스승은 평생 스승입니다. 목회하면서 교회가 커지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선생들이 못나 보이고, 모교가 하는 짓이 맘에 들지 않게 되더라도 선생을 귀히 여기고 모교를 따뜻한 둥지처럼 여기십시오. 언제라도 여러분의 둥지로 돌아오고, 어떻게든 모교를 편들어주고, 어느 때든 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수들과 재학생들은 학교에 좀 더 남아서 여러분이 합신의 동문으로서 어디를 가든, 누구 앞에 서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모교가 되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