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을 맞이하며
총회장 안만수 목사(화평교회)
먼저 부활하신 주님의 놀라운 은혜가 전국 교회 성도 여러분과 가정 및 섬기
시는 교회에 넘치도록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인류를 죄에서 구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의 말씀
대로 죽은 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십자가 죽음
이 역사적 사건이듯이 이것 또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주님의 빈 무덤과 예루
살렘의 제자들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 그것을 뒷받침해 줍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부활을 믿는 믿음 위에 교회가 존재하게 되었습니
다. 따라서 십자가의 죽음과 더불어 주님의 역사적 부활에 우리의 신앙이 서
느냐 아니면 넘어지느냐가 달려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참으로 어둡고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는 이기
주의로 물들어 갖은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있고 세계는 보편 가치가 아니라 정
치, 경제, 및 군사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끝없는 욕망 추구에 바탕을
둔 인류 사회는 앞으로 어디를 향하게 될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의 와중에 한국은 북한 핵 때문에 이라크 전쟁이 이곳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사람들은 참다운 희망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
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주님이 죽
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죄와 사망의 세력을 물리치셨기 때문입니다. 다
시 사신 그를 주님으로 받아들인 믿음으로 그와 연합한 우리는 더 이상 죄의
종노릇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
니라, 우리는 더 이상 사망의 권세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
의 부활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주님 한 분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활의 ‘첫
열매’입니다. 따라서 그를 주님으로 믿는 우리 모두에게 부활의 보증이 되십
니다. 따라서 부활의 아침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이 큰 위로와 참다운 소망을 안겨주신 주님의 부활을 한껏 축하하고 그
분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리는 일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우리는 부활의 소망을 가진 사람으로서 주의 일에 더욱 힘써
야 합니다. 부활의 주님은 우리에게 그의 모든 말씀을 배우고 따르는 삶을 살
아 한 점 흠도 티도 없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라고 명령하시기 때문입
니다. 그리고 소망을 가진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
의 나라의 모습을 나타내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
러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부활의 소망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주님
의 부활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소망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음 증거를
통해 부활하여 세상의 산 소망이 되신 주님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하여 합
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우리와 같이 참 소망의 삶을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복음 선포는 믿는 사람과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우선적인 목적입니
다. 또한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사회를 섬기는 삶의 방식을 통해서 이웃
과 사회에 소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들
을 돌아보아 그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회 구조가 이러한 보편 가치
를 실현하도록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부활의 소망을 이루고 나누는 일을 우리는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
다. 왜냐하면 부활의 주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시고 세상 끝 날까
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약속은 오늘날도 여전
히 유효합니다. 이 약속을 주신 분이 친히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기 때
문입니다. 2000년 전, 부활하신 주님 앞에서 “당신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입
니다”라고 고백한 한 제자처럼,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부활의 주님 앞에
서 동일한 고백을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활 신앙을 바르게 고백할 때, 부활의 주님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
십니다. 또한 부활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우리는 능력 있는 부활의
증인들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
을 만난 제자들이 경험한 것과 동일한 변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활절은 오늘날도 여전히 우리에게 기쁨과 소망의 날로 기념될 수 있는 것입
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다시 사심을 축하하고 부활의 소망 가운데 힘써 부활의
주님을 따르고 전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성도 여러분 모두 에게 주님
의 놀라운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