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 _ 헬렌 스타이나...
2월의 시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
<헬렌 스타이나 라이스>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 아시는 하나님
불평할 게 무엇이랴
우린 언제나 햇살을 그리나
비가 내려야 함을 하나님은 아시느니
우린
웃음소리, 기쁜 환락을 사랑하나
만일 한 방울 눈물도 모른다면
가슴 속 부드러움은 ...
|1월의 시| 길을 묻는 그대에게 _ 선기녹 목사
1월의 시
길을 묻는 그대에게
<선기녹 목사 | 동산교회>
먼 길 돌아와 제자리에 서면
누군가는 내일에게 길을 묻는다
어떻게 어디로 가야
집 떠날 때 그렸던 그곳에 당도하는지
관성처럼 밀려와 되돌아가는
옛 길의 언저리에서
돌아봐도 보이지 않는
아득한 전설을 불러 묻는다
어제의 그 길이...
|신년축시| 일곱 날의 빛 _ 이은숙 시인
신년축시
일곱 날의 빛
<이은숙 시인 | 예수사랑교회>
쓰지 못한 페이지에 햇살 남은 강이 있다
설레는 강 위로 새 곳,
새 말이 닿기를 바라는 나뭇가지
기울어진 강 따라 흔들리는 어두움 삼킨 산,
자신을 부수고 온몸 새로이 할 말씀 기다린다
이방의 언어로 흔들...
|성탄절 명시| 성탄절의 촛불 _ 박목월 시인
성탄절 명시
성탄절의 촛불
<박목월>
촛불을 켠다.
눈을 실어 나르는 구름
위에서는 별자리가
서서히 옮아가는
오늘밤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내리는 지상에서는
구석마다 촛불이 켜진다.
믿음으로써만
화목할 수 있는 지상에서
오늘 밤 켜지는 촛불
어느 곳에서 켜든
모든 불빛은
그곳으...
|추수감사축시| 추수감사 _ 박부민 시인
추수감사축시
추수감사
억새풀 출렁이는 단풍골
종일 햇빛 따스하다
삶이란 모든 걸 털어 낸 후
비로소 허름한 집 하나 세우는
마른 깻단 같은 것
계곡에 감사 찬송 울릴 때
부부의 어깨 위엔
푸드덕, 산그늘이 흩어진다
저 힘줄 굵은 큰 산
은총의 구름 내리는 마을
길은 늘 비탈을 이기며 오르고
맑은 숨 내뿜어...
|한국의 명시| 광야 _ 이육사
푸른산 -편집국
한국의 명시
광 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
|한국의 명시| 쉽게 씌어진 시 _ 윤동주
여름 들녘-편집국
한국의 명시
쉽게 씌어진 시
윤 동 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한국의 명시| 그날이 오면 _ 심 훈
한국의 명시
그날이 오면
심 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
|5월의 시| 성흔 42 _ 송영권 시인
5월의 시
성 흔(聖痕) 42
송 영 권
그 나라에 가면 빛으로만 당신을 그려낼 수 있으리라. 지금 이 손끝에 잡힐 듯 일렁이는 빛 덩어리로 당신의 안과 밖을 한꺼번에 빚어낼 수 있으리라. 하나이신 당신의 처음과 끝을 매만지며, 잔잔한 기쁨으로 당신의 사랑을 새겨낼 수 있으리라. 그날 마침내 당신은 내 앞에 ...
|독자시| 나그네 _ 김금희
독자시
나 그 네
<김금희 집사 _ 세계로교회>
머물다 갈 나그네
집을 짓지 않음은
돌아갈 집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머물다 갈 나그네
창고에 쌓지 않음은
영원히 쉴 곳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머물다 갈 나그네
그 짐이 가벼움은
본향집의 부유함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