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신학과 역사를 분리하지 않는 성경 해석
– 2018 성경지리역사 특강 –
지난 5월 14일 예수비전교회(도지원 목사 시무)에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성경지리역사 연구소(소장 김진수 구약학 교수)가 개최하는 신학강좌가 열렸다.
이복우 교수(신약신학)는 첫 발제인 「요한계시록의 용, 신화적 존재인가 실체인가?」를 통해 요한계시록의 용이 신화 속의 동물이 아닌 역사적, 영적 실체임을 밝혔다. 세계 곳곳에 있는 상상과 공상 속의 생물인 많은 종류의 용과, 요한계록시록의 용은 같은 선상에서 논의할 수 없다. 마귀, 사탄, 뱀, 전갈, 원수, 영 등으로 표현되는 요한계시록의 용은 영적 존재이며 거대함과 악랄함과 미혹의 충만한 존재다. 이 용은 하나님, 여인이 낳은 아들 등 실체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관념이나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영적 실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용은 하나님께 철저히 심판 받고 멸망될 것이며 교회는 마침내 승리할 것임을 성경이 증거한다. 요한은 계시록을 통해 ‘누가 세상을 통치하는가’라는 질문에 궁극적인 답을 주고자 한다. 요한계시록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이 역사를 주장하신다는 것과 그의 승리의 확실함’이기 때문이다.
성경지리역사연구소 고양주 목사(전문위원)는 「하솔을 통해 본 북이스라엘의 역사」라는 글에서, 하솔 지역의 고고학적 고찰과 변증을 전개했다. 이는 하솔에서 출토된 유적과 유물에 대한 고고학적 고찰이라는 제한적 범위 속에서, 성경의 역사성의 변증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위함이다. 이 글은 하솔에 대한 성경의 기록들을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발굴들(이집트·마리 문서, 발굴자료)을 제시하고, 그 현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증명하고 있다. 북이스라엘의 번영과 멸망, 하솔의 종말까지의 고고학적 증거들은 성경의 역사기록이 충분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성경의 무오성 및 유기적 영감설을 믿는 필자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입장에서 성경의 역사 기록과 성경 외적 증거들(extra-biblical evidences)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둔 글임을 논증했다.
김진수 교수(성경지리역사연구소장)는 이 두 글에 대해 “치밀한 연구, 잘 준비된 프레젠테이션, 은혜로운 강의 내용”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수고에 감사했다. 이어 “‘신학과 역사를 분리하지 않는 성경 해석’이라는 목표 하에 계획하여 준비된 이번 특강이, 오해를 바로 잡고 올바른 시각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이스라엘 역사를 이해하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의를 맡은 이복우 교수는 “이번 강의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하며 준비했다”면서 “성경의 순수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양주 목사는 “성경의 무오함을 지성을 통해서도 확인하고 변증하고 싶어 하는 성도들의 갈증과 열의로 인해 감사함과 책임감이 교차되었다. 이런 기회가 계속 이어져서 교회에 유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처음 설립된 성경지리역사연구소의 설립 취지는 ‘신구약 성경의 지리와 역사를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으로, 성경의 지리와 역사를 정확하게 알기 위한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구약 성경의 역사와 지리를 연구하며 성경을 실제 역사와 연결하여 해석할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_ 이진희 기자 | 합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