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채무자 지원 상담센터 운영
콘퍼런스서 부채 해결 지원사례 소개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부채해방운동을 벌인다.
기윤실은 지난 11월 9일 서울 마포구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빚에서 빛으로-가계부채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부채해방운동 추진 계획을 밝혔다.
기윤실은 부채문제로 고통받는 교인과 시민들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부채해방상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는 상담을 신청한 채무자의 상황을 분석·점검해 맞춤형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채무자의 심리·가정 상담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기윤실은 이와 함께 부채해방 운동에 동참하려는 교회들에 대한 컨설팅 지원도 시행하기로 했다. 부채문제의 현상과 원인, 부채해방운동의 필요성과 대안 등을 담은 소책자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개별 교회의 사례도 발표됐다.
온누리교회는 ‘부채탈출119’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인들이 부채 상황에 따라 재무상담부터 법적 구제 방법인 개인회생, 파산제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5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명의 교인이 부채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고 온누리교회 측은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행운동 예수마을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청년부원을 대상으로 희년마을기금 운영하고 있다. 청년부원 중 누구라도 급히 돈이 필요하면 1인당 한 달에 50만원 한도(연 600만원)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교회는 별도의 심사 없이 즉시 무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기독교청년단체인 희년함께는 매월 일정 금액 이상 무이자 출자한 조합원에게 무이자 대출권을 주는 희년은행을 운영 중이다. 작년 4월 29일 출범한 희년은행의 현재 조합원 수는 305명이며, 출자금은 약 1억9400만원이 모였다.
이날 콘퍼런스 중간에는 원금 3억2000만 원, 이자 6억8000만 원 등 총 10억 원의 부실채권 86건을 폐기하는 행사가 열렸다.
기윤실 박제민 팀장은 “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은 2차 시장에서 헐값에 매매되기 때문에 채무자는 끊임없이 고통 받는다”며 “이번 소각으로 86명이 채무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