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왕은 누구인가?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는 각별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곧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내시고 그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어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언약관계가 그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시편에서는 여호와를 가리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시5:2)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이 호칭에는 만유의 창조자이시며 궁극적인 주재이심을 고백하는 보편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 기자의 역사 의식에 비추어 볼 때, 이 호칭은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와의 긴밀한 연대감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출애굽이라는 영광스러운 구원 사건을 통해 그 자신을 친히 이스라엘의 왕으로 계시하셨다. 그리고 최초 에덴동산에 아담과 하와를 심으시어 그곳에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던 것처럼 이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에 심으셨다. 또한 그곳에 에덴 동산과 같이 하나님의 지극하신 영광이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친히 그 나라의 왕으로서 임재하시어 그 백성을 다스리신다.
따라서 하나님을 왕으로 호칭함에 있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사상은 언약의 성취와 하나님의 임재이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다스리시되 약속하신 언약을 신실히 수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언제나 그 백성들 가운데 임재해 계신다.
이 사실은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시고 그들에게 성막을 주심으로 확고하게 드러내셨다. 성막의 양식과 구조는 여호와의 임재와 통치 나아가 그의 백성을 치유하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통치 사역을 상징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여호와께서 친히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이 사실은 이제 그 백성들도 언제든지 여호와 앞에 나아가서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을 증거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성막 제도 안에서 직접 왕이신 하나님을 뵐 수 있는 영광스런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 시대의 신자들에게는 동일한 약속이 주어졌다. 바로 교회가 그것이다. 이제 신자들은 예배를 통해 왕이신 하나님을 친히 뵐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곧 우리는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영예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