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빛을 비추어라_최현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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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빛을 비추어라

< 최현진 목사, 언약교회, 남서울노회장 >

 

목사란 법, 관습, 풍습, 양심을 넘어서 신앙까지도 지켜나가야

 

 

우리 사회가 심히 어두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온갖 불법이 성행하고 부패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끝이지 않고 사람들의 생각이 허망하여져서 살인을 대수롭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어두우면 교회의 빛은 더욱더 빛이 나야 합니다. 빛은 어두울수록 더 빛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회가 이렇게 어두운데도 교회의 빛은 비취고 있지 않습니다.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들이 빛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빛을 찾아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빛을 비추는 것은 오로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우리의 착한 행실입니다(마 5:16). 그런데 예수님이 말하는 착한 행실이 세상적인 윤리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심을 우리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윤리를 제외시키는 말씀이 아니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적인 윤리를 뛰어넘어서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고도의 선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고도의 선은 고사하고 세상적인 윤리 수준마저도 지켜나기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수많은 교회들이 불법을 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보고 교회가 참된 빛을 비췬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것입니다.

세상이 교회가 참된 빛이 아니라고 보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한다고 한들 어둠 가운데 있는 자들이 빛을 찾아서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시대가 그런 시대라고 떠넘기기에는 우리의 잘 못이 너무 크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우리나라에서는 목사의 잘 못이 크다고 누구나 다 공감을 할 것입니다.

이 시대가 우리에게 알려주듯이 목사의 도덕적인 문제가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목사는 사람들이 복음 앞에 서도록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목사 자신이 첫 장애물이 되어버려서 거기서 넘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목사는 도덕적인 문제에 휘말린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인데 현실은 정 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도덕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을 최고로 높은 수준으로 생각하지만 목사는 그 정도여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합의된 법을 지키는 것은 누구나 다 지켜야 하는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을 지켰다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목사는 법을 넘어서서 지켜야 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같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관습이나 풍습 같은 것도 신앙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우리가 예의 있는 사람으로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지키면 꽤 괜찮은 것 같지만 그러나 목사는 이 정도를 넘어서 우리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법이나 관습을 넘어선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양심은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그 양심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양심이 화인 맞은 사람처럼 나타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목사는 법 정도가 아니라 관습 풍습 양심까지도 다 지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믿지 않는 사람도 얼마든지 어느 정도 선에서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지켜나간다고 해서 결코 잘했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목사는 법 관습 풍습 양심을 포함한 신앙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결코 무례하지 않습니다. 참된 신앙은 누가 보아도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목사에게 이상한 것이라면 예수이름으로 구원을 얻는 것을 믿는 것과 그 일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일 밖에는 없어야 합니다.

목사들이 이렇게 먼저 빛을 비취도록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