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분자 훈련을 마치고
안원용 집사(동서울노회 세대로교회)
90기 직분자 훈련을 통해 받은 은혜와 앞으로의 다짐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직분자 훈련은 제 믿음의 수준과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장로로서 어떻게 섬겨야 할지 그 방향을 알게 된 참으로 복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훈련을 통해 받은 첫 번째 은혜는 ‘제 신앙의 점검’입니다. 장로 피택 소식은 기쁨에 앞서 무거운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청년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장로님으로 교회를 섬기는 모습을 봐왔기에, 장로라는 직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르심이 제게 더 크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부담 가운데 시작한 훈련은, 제 신앙을 뿌리부터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소요리문답, 교회 정치와 예배 모범에 이르기까지, 신앙과 교회의 전반을 배운 것은 큰 유익이었습니다. 특히 신앙의 선배들이 정립한 정교한 교리에 대한 배움은 막연했던 제 믿음을 명확한 언어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었고, 더 선명하고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훈련을 통해 받은 두 번째 은혜는 ‘장로 직분의 본질’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장로의 직무는 담임목사님을 도와 교회의 영적인 형편을 살피고, 성도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임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섬기는 세대로교회는 담임목사님께서 새롭게 부임한 변화의 시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장로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내가 과연 목사님을 도와 교회를 잘 섬길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마음에 있었습니다. 교육을 받으며, 하나님께서는 요한복음 10장의 ‘선한 목자’ 비유로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이 말씀을 통해 저는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장로 된 제가 ‘목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목자이신 주님을 온전히 따르는 ‘양’이 되는 것. 그리고 주님이 세우신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겸손히 기도하며 돕는 것이 장로의 본분임을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를 이끌어가는 장로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저의 태도와 목사님과의 신뢰 관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훈련을 통해 헌법, 교리, 예배, 정치 등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모든 지식의 여정 끝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라는 단 하나의 질문이었습니다. 장로라는 직분이 주는 권위나 명예가 아닌,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깊이가 제 모든 섬김의 동력이자 기준이 되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제 훈련을 마치며, 이 배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장로로 임직한 후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기도하며,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위해 힘쓰는 신실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교회와 세상을 섬기겠습니다.
끝으로, 귀한 동역자가 되어준 동기 훈련생 분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 형제교회의 리더들로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며 마음을 나누는 더욱 견고한 믿음의 동역자로 세워져 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침을 주신 여러 목사님과 편안한 장소를 제공해 주신 남포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