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묵상] 절벽 앞에 선 기도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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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앞에 선 기도

 

높이를 벗어낸 물은

낮은 곳을 포기하지 않는다

온갖 헤아림과 석별하고

돌과 벽을 길의 문맥으로 다듬는다

 

가슴에 스며든 물숨이 속삭인다

무량한 세월에 무릎 꿇은 열망과

부딪혀 깎여나간 모난 의문들

그리고 마침내 길이 된 절벽들에 대하여

 

아, 나의 기도는 얼마나

더 많은 협곡을 지나야 길이 될까

얼마나 더 절벽을 만나 울어야

그분의 길에 잇닿아 흐르게 될까

 

이정우 목사 (은혜의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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