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은퇴와 삶 1] 선교사 은퇴를 앞두고_최재명/방경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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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은퇴를 앞두고

최재명/방경순 선교사(HIS, 아프리카 탄자니아)

 

최재명 방경순 선교사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사역해 오고 있습니다. 최 선교사는 올해로 만 70세가 되어 이제 곧 선교사 정년 은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동안 탄자니아에서는 20개의 현지 교회를 개척하였고, 성경신학교 사역과 20여 명의 현지 목회자를 대상으로 목회자훈련원을 통해 사역해 왔습니다. 또 현지 교육사업도 진행하여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장학 사역을 통해 현지의 많은 어린이들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사역을 이어오도록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본국의 파송교회와 협력교회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저희는 공식적인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이 앞섭니다. 마음속으로 은퇴를 준비하며 지난 30여 년의 아프리카 선교 여정의 세월을 돌아볼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에 대한 깊은 감사가 느껴집니다. 아울러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겪었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인도하심과 복음의 열매들을 경험한 것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은퇴를 앞둔 선교사로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솔직한 마음입니다. 힘써 사역을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미흡했고 부족했던 점이 많았고.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힘써서 뿌린 복음의 씨앗들이 자라서 지속적으로 맺게 될 열매는 선교의 주인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대로 풍성하게 거두실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어 오히려 감사가 넘칩니다. 은퇴는 사역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역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마음에 품으며, 남은 삶을 통해 여전히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선교의 여정을 기대해 봅니다.

최근에는 비자 문제로 선교지와 한국을 오가며 사역해 오고 있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을 동안에는 사역 현장들을 돌아보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일꾼들을 관리하고 보살피는 일들과 더불어 현지 동역자들을 격려하고 훈련하는 사역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동안에는 온라인으로 목회자들의 훈련과 제자 양육 그리고 신학생들을 교육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유치원,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사역의 세부 사항들과 교사 관리를 직접 감독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런 현장의 일들이 현지 지도자들에 의해 어느 정도 자급, 자립, 자치할 수 있는 단계까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 후에도 계속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선교지로 첫발을 내디딘 지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주님의 크신 은혜와 인도하심 아래 힘써 복음을 전하며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와 성도님들의 뜨거운 사랑과 헌신적인 기도, 아낌없는 후원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이 사명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저희는 한 시대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현장의 파송 선교사로서는 공식적인 은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되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선교지의 지속 가능한 사역을 지원하며, 동역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교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교회에 바라옵기는 이후에도 계속될 마지막 선교 여정 가운데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교회들의 기도는 단순히 저희 개인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귀한 씨앗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선교지, 그리고 은퇴 이후에도 계속될 사역의 여정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고 주님께서 열어 가실 선교의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교회들과 성도님들 위에 늘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