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신앙 잘 드러내지 않아”
목회데이터연구소, 기독 청소년 500명 조사
학교에서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드러내는 학생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교회 출석 기독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학교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고 신앙 얘기를 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이 꺼려짐’, ‘기독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비난이나 놀림을 받은 적이 있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19%, 17%로 조사됐다.
목데연은 “크리스천임을 드러내는 것에 떳떳하지 못하고, 심지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친구들 사이에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그만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학교 문화권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기독 청소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은 ‘목회자’보다도 ‘어머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문항에 ‘교회에서’라는 단서를 달고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물었음에도 ‘어머니(30%)’를 꼽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았고, ‘지도 목회자/사역자(25%)’, ‘아버지(14%)’, ‘교회 친구/선후배(10%)’, ‘교회학교 선생님(8%)’, ‘학교 친구/선후배(5%)’, ‘형제·자매(4%)’ 등의 순이었다.
기독 청소년들의 예배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교회 중고등부 예배가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절반(49%)에 불과했고, ‘보통’ 27%, ‘지루하다’ 24%로 나타나 기독 청소년 4명 중 1명 정도는 예배가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 10명 중 4명은 예배 후 아무 활동 없이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배만 드리고 간다’ 38%, ‘예배와 공과 공부까지 하고 간다’ 31%, ‘교회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하거나 놀다 간다’ 31%였다.
이같은 결과에 목데연은 “이번 조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독 청소년의 교회 생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재미’와 ‘친구’이다. 기독 청소년이 기대하는 것이 예배 요소보다 ‘친구와의 교제’라는 점은 교회가 충족해 주기 어려운 재미를 채워줄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