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합신, 라오스 단기선교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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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라오스 단기선교훈련 실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김학유 박사)는 1월 13일(토)부터 18일(목)까지 5박 6일동안 선교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단기 선교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2024 단기 선교에는 선교에 비전이 있는 16명의 선교전공 학생들이 참여했다.

<합신 단기선교훈련 소감문 1>
– 김현정 전도사

선교지에서의 첫 일정은 현지교회의 주일 예배였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로마서 12장 1절의 말씀으로 선포된 메시지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팀에게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으로만 이번 단기선교의 여정을 가지 말고, 이 나라를 더 깊이 알아가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주님께 드리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기억하자는 다짐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선교의 여정을 말씀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숙소에서 1시간 30분 이동하여 초등학교에서 현지 라오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페이스 페인팅팀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국에서 문질러서 붙이는 판박이로 준비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줄을 세워 붙여주고 자연스레 헤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갔는데, 실상은 교실에서 수업처럼 진행해야 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라오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태국방송을 보며 자라기 때문에 태국어를 알아듣는다고 태국어로 진행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살짝 당황했지만, 조심스레 아이들에게 “내가 태국어로 이렇게 이야기해도 이해되니?” 혹시나 해서 천천히 물었는데, 거의 동시에 모든 학생들이 “그렇다”라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소통이 된다고 느꼈을 때, 신기하기도 하고 기뻤습니다.

저는 태국에서 단기선교사로 2년간 사역했습니다. 라오스로 단기선교를 간다고 했을 때,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태국과 인접 국가이고 역사적 연관성이 있는 라오스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라오스와 태국이 언어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아이들까지 이렇게 알아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잠깐이지만 그렇게 아이들 한 명씩 눈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주님의 참 기쁨과 소망을 가지는 기회들이 꼭 닿게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번 학교 섬김 사역은 현지 학교 교장 선생님께 기독교의 이미지를 가깝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선교사님의 제안이었습니다. 현지교회의 이름으로 우리가 섬긴 이 섬김에 마을의 이장님까지 오셔서 보고 가셨다고 하는 것을 듣게 되었고, 단순한 우리의 작은 섬김 또한 예수님을 사랑의 나타내는 참 중요한 사역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선교사님은 라오스 선교 역사에 대해 준비모임 첫 시간에 나누어 주셨는데 그때는 머리로 이해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떠나기 전 나눔 시간에 선교 역사를 한 번 더 언급해 주셨을 때 그것이 실제로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선교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피부로 그 나라의 상황을 경험하며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선교 현장에서 주님이 주인 되어 선교의 여정을 끌어가시는 것을 보게 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태국의 상황과 역사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태국과 80퍼센트 언어가 같은 라오스를 알게 되었고, 이 두 나라의 역사적 관계가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 북한과의 관계가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들이 받아들일 기독교가 어떤 느낌일지 아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경제는 중국을, 문화는 태국을, 정치는 베트남을 의지하고 있는 라오스의 현재 상황에서 영적인 영향은 주님으로부터 받아들이는 복음이기를 기대하면서 라오스를 축복하며 더욱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합신 단기선교훈련 소감문 2>
– 김희진 전도사

합신 단기선교훈련은 팀원 모두에게 회복의 시간, 기도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교회 사역과 학업으로 바빴지만 3주 동안 매일 영상으로 모여 함께 기도하며 단기선교를 준비했다.

라오스 땅의 처음 느낌은 ‘조용하다’였다. 우리는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을 방문하였는데, 비엔티안은 수도임에도 매우 조용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리지 않는 나라는 처음 보았기 때문에 나로서는 매우 생소했다. 라오스인들의 겉모습은 매우 순응적이고 순박해 보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 슬픔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민족의 20%가 몰살당했던 아픔의 역사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방문한 현지 K 공립학교는 처음부터 반갑게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우리가 탄 차를 보고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우리를 보고 달려온 것 치고는 선뜻 달려와 안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우리 주변을 맴돌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하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를 보고 웃어주던 맑은 눈망울과 웃음소리가 그립다. 학교에서 우리 팀은 아이들에게 영어 수업과 중국어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은 우리가 준비해 간 수업을 잘 따라 주었다.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율동과 노래를 따라 했다. 우리가 칭찬으로 작은 사탕이라도 이들에게 건네주면 웃는 얼굴로 “사바이디(고맙습니다)”하고 인사했다. 또 운동장에서는 미니 올림픽을 하며 활동했는데,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만큼 우리 팀도 행복해졌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만큼 우리의 웃음도 커졌다. 우리가 얼마만큼 이 일들을 잘 해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의 실력이나 언어능력과 상관없이 눈과 눈이 마주치고 마음과 마음이 오고 가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공립학교 사역 후 현지 교회 전도사님이 계시는 교회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라오스 땅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국가의 종교 포기 요구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생명과 가족과 모든 것을 걸고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멈추지 않았던 이 교회의 이야기는 사역으로 지쳐있던 우리에게 다시 한번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일깨워주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이들은 ‘와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우리와 같은 봉사팀 만나기를 원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저 겉치레 인사였을 수도 있고, 큰 용기였을 수도 있는 그 말이 나에게는 계속해서 복음을 듣기 원하는 요청으로 들렸다. 또 우리 팀은 교회에 페인트칠해주고 라오스 성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아버지의 마음이 우리 팀에게 와닿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교회의 사역들로, 학업으로, 개인적인 일들로 지쳐있던 우리에게 라오스의 시간은 회복의 시간이었다. 라오스인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라오스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현지 사역들을 통해, 우리 팀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시고 회복시키셨다. 일정 가운데 몸은 피곤하고 지치기도 했고, 라오스의 아픈 기독교 역사에 모두 마음 아파하며 눈물짓기도 했지만, 우리는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어 이제는 순응하며 헛된 신에게 기대어 마음의 안위를 찾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이 복음을 듣고 참된 자유를 누리기를, 하나님이 이들에게 진정한 평강을 주시기를, 헛된 신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의지하는 민족이 되기를 기도하며 이 민족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고 감시와 통제가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눈물로 기도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