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윤선 목사 주석 <욥기>] 외식자에 대하여 – 욥기 27:7-10_박윤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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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자에 대하여 – 욥기 27:7-10

박윤선 박사

 

나의 원수는 악인 같이 되고 일어나 나를 치는 자는 불의한 자같이 되기를 원하노라 불경건한 자가 이익을 얻었으나 하나님이 그의 영혼을 거두실 때에는 무슨 희망이 있으랴 환난이 그에게 닥칠 때 하나님이 어찌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랴 그가 어찌 전능자를 기뻐하겠느냐 항상 하나님께 부르짖겠느냐.

여기서는 욥이 “불경건한 자”, 곧 외식자에 관하여 말하되 주로 영적으로 비참해진 그의 처지에 대하여 말한다. 우리가 진리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지 않으면 결국 불경건한 외식자가 된다. 외식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지 못한다.

(1) 외식자는 죽을 때 소망이 없다. 8절에 “불경한 자가 이익을 얻었으나 하나님이 그의 영혼을 거두실 때에는 무슨 희망이 있으랴”고 한다. 죽을 때 아무 희망이 없는 사람은 현세에서 아무리 물질이 많아도 소용이 없다(눅 12:16-21). 그러나 구원 얻은 신자는 죽음 너머에 희망이 있으므로(잠 14:32) 물질적으로 손해를 본다 해도 요동하지 않는다. 다윗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계약을 믿었으므로 내세 신앙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삼하 23:5)고 했고,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시 17:15)고 했다.

(2) 하나님이 외식자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신다. 9절에 “환난이 그에게 닥칠 때 하나님이 어찌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랴”고 한 말씀이 그 뜻이다. 잠언 21:27에는 “악인의 제물은 본래 가증하거든 하물며 악한 뜻으로 드리는 것이랴”고 했고, 잠언 28:9에는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고 했으며, 잠언 15:8에는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고 했다(잠 1:24-31).

외식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은 받고자 하는 자이다. 하나님은 그런 자를 위한 기도를 금지하셨다. 하나님이 구약시대에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유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다(렘 7:13-16, 11:14, 14:11). 신약시대에 마술사 시몬이 중심으로 죄를 회개하지는 않고 하나님의 권능을 탐하여 베드로에게 기도해 주기를 원하자 베드로는 그의 청원을 거절했다(행8:18-24).

(3) 외식자는 하나님을 기뻐하지 않는다. 10절에 “그가 어찌 전능자를 기뻐하겠느냐” 했다. 외식자들이 하나님을 즐거워하게 될 리가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사람이 그 중심(그의 영)으로 하나님을 사랑해야 영이신 하나님을 접촉하기 때문이다. 또 외식자는 심령으로 하나님과 교제한 체험은 없이 하나님이 명하신 종교적 법규만 지키기 때문이다. 이사야 시대에 유대 민족은 외식자였으므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괴로움을 당했다. 이사야 43:22에 “야곱아 너는 나를 부르지 아니했고 이스라엘아 너는 나를 괴롭게 여겼으며”라고 했다.

(4) 외식자는 하나님께 기도는 하되 계속 하지 않는다. 10절에 “항상 하나님께 부르짖겠느냐”고 한다. 공식 기도를 할 줄 아는 것은 경건의 증표가 아니다. 그런 기도는 외식자들도 많이 한다. 일시적 흥분에 끌려서 열심으로 기도하는 것도 참된 경건의 증표가 아니다. 외식자도 그렇게 하다가 식어진다. 진정한 경건의 증표는 기도를 항상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은 아침마다 새롭다고 했으니(애 3:23), 끊임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받기 위해서는 항상 기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세상과 육체와 마귀는 시험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만 한다.

<박윤선 주석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