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장 부활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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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찬 시인의 <부활의 노래>라는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당신이 오시면 사람이 살고
당신이 오시면 공포는 가고
당신이 오시면 하늘이 오고
당신이 오시면 미움은 가고
마음은 가난하여 비로소 형제를 알고
대한민국은 통일이 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호산나를 부르고

이 구절을 나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부활이 우리를 살리는 희망의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죽음의 공포를 이기는 힘, 이 땅에서 천국을 살게 하는 능력, 우리 인격을 성장케 하는 기초가 부활이라는 것입니다. 이 부활을 믿는 자는 자신을 넘어 주위를 돌아보며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우리나라의 미래까지도 밝힐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는 부활이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사방으로부터 쉼 없이 밀려오는 각종 재난의 소식들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넘게 코로나로 인해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의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도에서 울진에 이르는 대형 산불 피해 소식까지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런 고난의 때에 부활의 소식을 듣는 것은 크나큰 축복입니다. 부활이 이 고난의 시기를 이기고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이런 문제가 제시됐다고 합니다.
당신이 ‘이 지팡이가 있다.’고 하면, 나는 이 지팡이로 당신을 칠 것입니다.
당신이 ‘이 지팡이가 없다.’고 하면, 나는 이 지팡이로 당신을 칠 것입니다.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해도, 나는 이 지팡이로 당신을 칠 것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문제 같습니다.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간단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지팡이를 빼앗아 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죽음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사망의 권세를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간단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사망의 권세를 빼앗으면 됩니다. 사망의 권세를 빼앗는 힘이 부활입니다. 부활은 사망이 사람들 앞에서 권세를 자랑할 수 없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예수님이 그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이 부활의 능력이 전염병으로 죽음의 공포가 드리운 지구촌의 희망입니다. 잔혹한 전쟁의 두려움에 포위되어버린 우크라이나의 희망입니다. 화마에 모든 것을 잃고 절망한 우리 이웃들의 희망입니다. 왜 부활이 이 절망적인 세상에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부활은 모든 것이 역전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으로 어둡게만 보이는 세상이 빛이 환한 세상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이 평화와 번영의 세상으로, 산불로 모든 것이 불타버린 세상이 다시 울창한 숲으로 변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하는 능력이 부활하신 주님께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이 어둔 세상에 다시금 희망의 빛이 찬란해지는 대역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