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 함께 걸어요
김영배 목사(샘터교회), 시인, <한울문학>으로 등단
밤새 남몰래 동녘을 뚫고 나온 고요한 새벽,
산길 가르는 하얀 눈 위를
걷는 나그네처럼,
하얀 캔버스에 꿈을 그리는 화가처럼,
햇병아리 티를 그대로,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처럼,
처음 엄마둥지를 떠나 나는 새처럼.
함께 걸어요.
저 높고 푸른
하늘의 품에 안기기까지.
함께 걸어요.
저 너른 들에 찬란한 태양을 마주하고 담아내는
은은한 향이 온 몸에 촉촉이 젖기까지.
함께 걸어요.
하늘과 땅이 간밤에 만나
노래했던 그 자리까지.
함께 걸어요.
진리와 사랑이 은밀하게 만나 입 맞추어
거친 이 땅,
메마른 가슴에 아침이슬처럼
영롱한 샘물을 담아둔 그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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