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서약’에 담긴 의미
최근 들어 몇몇 연예인들을 비롯해 혼전동거를 찬동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결혼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혹은 개인적 가치 기준에 따른 일종의 계약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결혼은 하나님께서 창조 가운데 부여하신 질서와 원리에 따른 것이다. 곧 하나님의 창조질서 가운데서 피조물로서 필연적으로 지니게 되는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는 ‘의무’의 성격으로 시작된 것이 결혼이다.
따라서 결혼 예식에서는 반드시 ‘서약’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서 갖는 ‘맹세’에서 시작되었다. 곧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서약이 시행되어야 한다.
이처럼 결혼은 기본적으로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에게 부여한 ‘의무’의 성격으로, 우리들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서 행하는 것이 아니다. 이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는 “결혼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돕고, 합법적인 자손을 통해 인류를 번성하게 하며, 거룩한 씨를 통해 교회를 성장시키고, 성적 부도덕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제24장 2항에서 규정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결혼은 기본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우리들 자신의 행복과 기쁨을 위하도록 하는 수단이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께서 창조하심에 따른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기독교인들조차도 이러한 결혼관을 지닌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믿는 신자라도 하나님 앞에서 맹세로 결혼하고서도 이를 파해버리고 마는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와 같은 행위는 죄를 범하는 것이며, 진리를 알고서도 이를 거스르는 패역한 죄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의 제일 되며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 자신의 행복과 번영, 그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의 제일 되며 근본적인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곧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며 추구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결혼’도 하나님 앞에서 책임이 있어야 하며, 결혼 서약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그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맹세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자든 불신자이든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며 그 의무에서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