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아침 _ 박부민 편집국장

0
73

햇빛편지

 

아 침

 

안개 들판에

반짝이는 포플러

논틀밭틀 새들은 날고

상추, 쑥갓, 깻잎 이슬을 털며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햇살이 마을을 감쌀 때

풀잎들은 다시 꿈틀댄다

지난밤을 되새기며

고개 숙인 너와 나

흙 내음 젖어 드는 산기슭

작은 교회당엔 옛 풍금 소리

뻐꾸기 새로이 울고

우리 마음 소망으로 가득하니

여기가 하나님 나라일세

베푸신 하루 분의 양식과

오늘을 감사하며

벗이여, 동구 밖을 나서자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