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역 명, 공공성 상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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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역 명, 공공성 상실한 것

한교연, 봉은사역명 철폐 긴급토론회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지난 3월 24일 한교연 회의실에서 봉은사역명 철폐 긴급토론회를 열고 서울시가 편향적인 역명을 시정할 때까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1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모두 발언에서 “서울시가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929구간을 봉은사역으로 명명한 것은 시민정서를 무시할 뿐 아니라 공공성을 상실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서울시가 이제라도 ‘봉은사역’명을 철회하고 모든 시민에게 친숙하고 정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다른 역명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첫 발제에 나선 이병대 목사는 “왜 하고 많은 이름 가운데 굳이 사찰 이름을 고집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전문 여론기관이 아닌 인기투표식의 인터넷투표, 그것도 1차 투표에서 코엑스역으로 결정될 때는 가만히 있다가 불교계가 적극 참여한 2차 투표에서 봉은사로 역전되자 이 결과를 그대로 올린 강남구와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서울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박명수 교수는 발제에서 “다종교 상황에서 특정종교의 명칭을 역명으로 하는 것은 종교 간의 갈등을 유발한다.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갈등이다”며 “최근 정부의 특정종교 편향 지원은 종교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갈등을 풀어야할 정치가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이재형 목사(한장총 서기)는 “법적 대응과 함께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되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역명 수정 서명운동을 전개해 민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조만간 임원회를 개최해 이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겠다고 약속하고 지역교회들과 다른 연합기관들과 연계해 역명 철폐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교연은 3월 20일 서울지방법원에 봉은사역명 사용중지가처분 신청을 내고 종교편향적인 역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