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 가장 지혜로우시며,가장 거룩하시고, 가장 자유로우시며, 가장 절대적이신 하나님
(제2장 1항)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2장 1항 _ “오직 한 분뿐이신 살아계시며 참된 하나님이 존재하십니다. 하나님은 본질과 완전함이 무한하시며 지극히 순결한 영이시며,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몸이 없으시며, 여러 부분들이 없으시고, 고통이 없으시며, 불변하시고, 광대하시며, 영원하시고, 헤아릴 수 없으시며, 전능하시고, 가장 지혜로우시며, 가장 거룩하시고, 가장 자유로우시며, 가장 절대적이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변하지 않으며 공의로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계획에 따라서 모든 일을 행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고, 오래 참으시며, 선과 진리가 풍성하시고, 불의와 범죄와 죄를 용서하시며,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는 자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심판하실 때에 가장 공의로우시며 지극히 두려운 분이시고, 모든 죄를 미워하시며 죄를 범한 자를 결단코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제2장 1항에서 신앙고백서가 고백하는 하나님과 관련한 명제들 가운데 이번에 살필 것은 이러합니다: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으시며, 전능하시고, 가장 지혜로우시며, 가장 거룩하시고, 가장 자유로우시며, 가장 절대적이십니다.” 이 명제가 고백하고 있는 내용은 하나님의 불가해성과 전능성과 지혜로우심과 거룩성과 자유로우심 그리고 절대성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 하나님의 지혜로우심과 거룩성과 자유로우심 그리고 절대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행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들을 매우 지혜롭게 작정하시고 행하십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 각각에게 있어서 매우 실제적인 고백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로우심은 그가 작정하신 목적을 이루기에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만물들 각각을 이끌어 가시며 다스리심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혜를 믿는 우리는 항상 범사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의미가 있음을 고백하고 의지하여야 하는 신앙의 요구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는 교훈은 하나님의 지혜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적용할 수가 없는 말씀입니다. 비록 나는 내가 겪는 일들의 의미를 다 헤아릴 수 없다하더라도, 그것이 합력하여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이루어 갈 것이라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고백은 목적에 대한 방식을 선택해 가는 하나님의 지혜를 믿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섭리에서 뿐만 아니라 창조와 구속의 측면에서 찬양을 받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나이다”(시 104:24)의 찬양이나, “모든 성도 중에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엡 3:8-11)는 바울의 고백이 그러합니다.
창조와 섭리 그리고 구속의 사건 안에 담기어진 하나님의 지혜를 발견하고 이를 찬양하는 것은 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커다란 기쁨이며 또한 믿음의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모든 성도들과 함께 새 노래로 올릴 찬양은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창조와 구속의 위대한 사역을 지혜와 그것을 이루어 가시는 권능을 중심 주제로 담을 것입니다(계 4:11; 5:12-13 참조).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의 거룩성에 대해 고백을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우선 도덕적 측면에서 어떠한 흠도 없으시다는 점을 말합니다. 도덕적 흠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부여하신 교훈과 법에 어긋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모든 법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도덕적 흠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서 더하여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다움을 드러내실 때 바로 그 자체가 거룩함을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도덕법이라는 것도 하나님의 완전함과 뜻에서 비롯되는 것인 만큼, 하나님의 본성과 그 뜻에서 어긋나는 모든 일을 미워하시며 또한 그것에 일치하는 일을 기뻐하시며 하나님의 완전함의 영광과 광채를 드러내실 때 절정에 이른 거룩성을 나타내시게 됩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성전에 가득 찬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보고(사 6:3), “화로다 나는 망하게 되었도다”(사 6:3a)고 말하였던 것처럼, 하나님의 거룩성은 모든 피조물로 하여금 죽음의 두려움을 상기시키는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끝으로 하나님의 자유와 절대성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하도록 합니다. 이 고백이 교훈하는 바는 간명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스스로 기뻐하며 하기를 바라시는 대로 행하시며, 다른 어떤 존재나 조건에 의하여 원하시는 바를 행하지 못하는 제약을 전혀 받는 법이 없음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시는 자유로운 분이시며(시 115:3), 원하시는 바대로 존재하시는 스스로 계시는 절대적인 분이십니다(출 3:14). 그러므로 모든 성도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는 교훈을 새기고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며 그를 영화롭게 하는 일에서 참된 기쁨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