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변화되지 않으면 쇠퇴한다
변세권 목사_온유한교회
“본질 왜곡 않는한 과감한 변화 필요해”
뒤늦게 겨울이 제 모습을 찾았다. 새 하얀 눈이 앙상한 가지와 거리 위에 내
려앉는다. 밤하늘의 은하수도 얼음울음 되어 더욱 영롱하기만 하다.
큰 사고들로 인해 마음 우울해
지난 년 말에 일어났던 태안 기름 유출사고와 올 초 이천 냉동 창고 화재사
건은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낳은 후진국형 인재로 우리를 우울하고 슬프
게 했다. 돈은 조금씩 있어서 사람 행세는 하고 다니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국민의식과 사회기초 질서의식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이런 세상 가운데 교회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말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
다. 그럴 때 세상은 우리(기독교)에게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윗 박사는 변하지 않는 교회는 쇠퇴할 수밖에 없
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침반
은 아무리 돌려도 북쪽을 가리키듯 우리의 초점은 언제나 북극
성(예수 그리스도)을 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윗 박사는 미래교회란 목
회자의 꿈이 아닌 하나님의 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흥망
성쇠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는 성도의 취향과 영적 필요에 적극
응답하는 ‘준비된 대형교회’와 ‘특성화된 소형교회’만이 살아남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스윗 박사는 교회가 문화적 소통 방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인터넷 세대를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본질이 왜곡되지 않는 한
과감하게 변형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는 하나님의 음성을 좇
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미식축구를 예
로 들어 설명했다.
“전진하기 위해 공을 던질 때 쿼터백은 반드시 받을 사람이 이동해야 할 곳
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처럼 교회 지도자들은 사람들의 움직임과 하나
님께서 사람들에게 원하시는 곳이 어디인지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안목
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스윗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교회에는 전통방식과 혁신적 변화
모
델이 동시에 공존한다”며 목회자는 더 나은 교회를 찾아 떠나는 이른바
‘수평이동 교인’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선교적 교회로 탈바꿈시킬 것
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도 33만 5천 개에 달하는 교회 가운데 75%는 성도수가 줄어들고
있거나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25%만이 성장세를 보이는데 이중 1%, 3천여
교회만이 새로운 구도자(잃어버린 양)를 찾아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그는
미국교회도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미국
교회를 결코 이상적인 모델로 삼지 말라고 충고했다.
스윗 박사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설립자 하워드 슐츠는 자신을 커피를
위한 ‘최고 전도자’라고 소개하는데 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전하는데 주저하는가?’를 반문하고 교회는 영성과 감성을 하나로 묶어 십자
가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기독교 전통에 비추어 인생을 이해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우리의 한국교회들이 관심끌기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교훈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명제 주입식 교회에서 관계적 교회로, 상하수
직 관계형 교회
에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과 같은 성육신적 교회로 변화되어
야 한다.
성육신적 교회로 거듭나야
다만 우리는 중세교회시대가 가지고 있던 세계를 보는 이해와 정의에 오류
가 있어서 신학적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종교개혁처럼 이 시대에도 기독교
적 세계관과 인생관으로 모든 존재하는 것의 질서와 의미를 두는 가운데 시
대적 변화를 이끌어 가는 교회와 지도자들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