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젊은이의 웃음_유화자 교수

0
15

어떤 젊은이의 웃음 

유화자 교수/ 합신 기독교교육학

30대 초반쯤의 한 미국 남자가 병원 진찰실에서 의사와 마주하고 있었다. 
이 병원은 암 환자들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대학 병원으로 환자를 만나고 있
는 암 전문의는 놀라움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환자에
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느 병원에서 치료
를 받으셨습니까? 무슨 특별한 처방이 있었나요? 궁금합니다. 자세하게 설명
을 해 주시지요.” 

건장한 체구의 이 남자는 몇 개월 전 이 병원을 찾았고, 종합 진단과 며칠 
간의 정밀 검사 결과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바로 이 의사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말기 암 환자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
었던 이 사람은 그 후 유명하다는 병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여러 의사들에게 정
밀 진찰을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한창 건강하고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 갈 나이에, 생명이 3-6개월 정도 밖
에 남
지 않았다는 사형선고를 받은 이 젊은이는 인생이 너무 비통하고 억울해
서 마치 정신병자처럼 마구 소리를 지르고 울어대면서 며칠 동안 자신을 가누
지 못하였다. 일찍 부모를 여위고 친척집에 얹혀 살면서 힘들고 어렵게 지낸 
어린 시절 지독한 고생과 인내 속에서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일, 부모님에 대
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안고 가난 속에서도 최선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며 성실
하게 살아 왔던 자신의 과거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어려서부터 힘들게 살아 온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불행으로 점철되어야 하
는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 온 내게 왜 이런 일이 닥치는 것일까? 
사람들이 믿는 하나님이 정말 계신다면 그 분에게 내 인생의 억울함을 호소하
고 싶은데, 어떻게 그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 

며칠을 비탄과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던 이 남자는 마침내 자신이 ‘말기 암 
환자’라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로 비장한 결심을 하였다. 그때부터 이 
사람은 남은 몇 개월의 삶을 어떻게 최선으로 살 것인지 연구하기 시작하였
다. 
“남은 시간이 짧기는 하지만, 기쁘고 즐겁게, 신나고 감사
하게, 웃고 즐기
면서 살자. 그동안 기쁨과 즐거움, 즐기는 일을 모두 보류하며 살아오지 않았
던가! 아직도 몇 개월의 생명이 남았으니 이제부터는 마음껏 웃으면서 즐겁
게 살자”라고 자신하게 다짐하였다. 

그래서 웃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TV 프로그램, 코미디
(comedy) 비디오, 영화, 잡지, 신문 등, 웃음에 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수집하면서 밝고 환하게 웃으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았다. TV의 오락 프로
그램을 보면서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코미디 비디오의 재미있는 내용
에 데굴데굴 거실을 구르며 파안대소하기도 하였다. 또 신나고 경쾌한 음악
에 취하여 흥얼거리며 춤추는 자세를 취하기도 하는 등 이 사람의 하루 일과
는 마음껏 웃고 즐기면서 하루를 기쁘게 사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낸 후 언제부터인가 이 남자는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고,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암 진단을 받은 4개월쯤 후 다시 이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그 날 의사 선생
님에게서 암이 사라지고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가장 아름답고 긍정적인 모습 중의 하나가 바
로 사람들의 웃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갓난아기의 솔진 무구한 미
소로부터, 유년기 어린이들의 명랑하고 해 맑은 웃음, 청장년의 건강하고 활
기 찬 웃음, 노년의 여유로움과 인자한 미소에 이르기까지 어느 연령층의 그 
누구의 미소와 웃음이 아름답지 않음이 없다. 

웃음과 미소는 웃는 사람을 기쁘고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웃을 때 체내에
서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치유하는 강력한 자연 치유제가 분비된다는 사
실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또한 웃음은 그 전염성이 아주 강하
다. 그래서 어떤 가정이나 공동체의 지도자가 항상 밝게 웃으며 기쁘게 생활
할 때 그 가족들과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웃음을 공유하게 되는 놀라운 전
염성이 발생한다. 그 강력한 전염성은 많은 사람들을 기쁨과 안도감 속에서 
밝고 긍정적인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원동력과 생명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이와 어른들의 웃음에 대한 영국 옥스퍼드 의과대학팀의 연구 결과에 의
하면 어린이는 하루 400-500번을 웃는데, 어른이 되면 그 웃음이 15-20번으

n로 감소된다고 한다. 어린 시절 기쁨과 웃음 속에서 살다가 점점 웃음을 잃
은 채 인생을 마치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에 ‘예수님이 웃으셨다’는 말씀이 없으므로 크리스천이, 특히 경건해
야 할 크리스천 리더가 자주 웃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 있다. 또 기독교 대학이나 신학교 도서관에는 웃음에 관한 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근엄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의 영향력이 하나님의 말씀과 삶의 적용을 오해한 
실례 중 하나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예수님이 웃으셨다’는 기사가 없을지라도,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대의 
선물 중 하나인 아름다운 ‘미소’와 밝고 환한 ‘웃음’ 속에서 우리가 항
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기를(살전 5:16-18) 예수님은 원하고 계
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