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기술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가리켜서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했는데, 그 의미
는 사람은 혼자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협동하고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어울려 사는 존재라는 뜻이다. 즉, 도움을 주고받고, 사랑을 주고받고,
교제를 나누며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말이다.
인생의 만남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겉사람과 겉사람 끼리의 피상
적인 만남이요, 다른 하나는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깊은 실존적인 만남이다.
예를 들면, 예수님과 베드로의 만남은 영혼과 영혼의 깊은 종교적인 만남이
고, 공자와 안희의 만남은 인격과 인격의 성실한 교육적인 만남이며, 괴테와
실러의 만남은 우정과 우정의 두터운 만남이고,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은
이성과 이성이 만난 맑은 순애적 만남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는 기쁨은 가슴
이 고동치는 기쁨이다. 이 모든 만남이 진정한 행복이 되려면 나의 진실과
상
대방의 진실이 만나야 한다. 어떤 시는 이렇게 노래한다. “내 곁에 항상/ 머
무는 친구들은 많지만/ 내 마음 헤아려 주고/ 내 모든 걸 맡기고픈/ 마음 가
져간 진정한 친구는 없다.”
“난 친구들을 찾는 거야. 「길들인다」라는 게 무슨 뜻이니?”
“그건 너무 잊혀져 있는 일이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
라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
“그래” 여우가 말했다.
“넌 아직까지 나에게는 다른 수많은 꼬마들과 똑같은 꼬마에 불과해. 그러
니 나에겐 네가 필요 없지. 물론 너에게도 내가 필요 없겠지. 네 입장에서는
내가 다른 수많은 여우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만일 네가 날 길들이
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나에게는 네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게 될 거
구, 너에게는 내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게 될 거야 ……”
(생 떽쥐베리, 「어린 왕자」에서)
길들인다는 것은 서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은 이러한 만남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대화, 기도, 전화, 편지, 선물, 인
터넷, 학
교심방, 함께 잠자기. 모두가 배울 수 있고 배우면 대단한 효과가 있
는 방법들이다. 그래서 기술이라고 불러본다.
먼저 대화로 만난다. 대화는 상대방의 말을 내용과 함께 의견과 감정을 들어
주면서 공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 능동적 경청과 대화법이 필요하
다.
그리고 교사는 특별히 기도로 만나야 한다. 먼저 학생을 위해 기도하고 한
주 후에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어서 학생에게 교사를 위해 기
도해 줄 것을 요청하고 다음 주에 확인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공
과 시간 후에 단 둘이 마주 앉아서 기도제목을 나누며 번갈아 기도한다. 이
때 손을 잡고 기도하면 눈물이 나온다. 그 감동을 만들어보길 부탁드린다.
이 외에도 전화와 편지, 식사, 문화활동, 선물 등으로 함께 하면 학생이 사랑
의 포로가 되고 이를 통해 권면과 위로와 경계(살전 2:11)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 www.c3tv.com <<손종국목사의 교사대학>>에서 필자의 동영상강의를 시청하
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만남의 기술}(손종국 저, 예루살렘 출판사)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