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생 사랑의 정신 회복해야”
한복협, ‘한국교회와 재난의 현장’ 주제로 발표
한국교회가 외부의 재난구호에 나서기 전, 희생과 사랑의 정신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4월 13일 분당 한신교회에서 ‘재난의 현장에 가다, 한국교회와 재난의 현장’이라는 주제로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인요한 박사(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는 “희생이 없어진 한국교회가 한센씨 병에 걸린 것처럼 통증이 없고 아픔이 없어 자신의 신체가 떨어져 나가도 무관심하다”며 “소외된 다문화가정, 탈북자, 조선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교회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어떤 교회는 서울 한복판에 2천억 원을 들여 교회를 짓고, 어떤 목사님들은 퇴직금으로 20억씩 받는다”며 “우리 조상들은 이 땅에 올 때 남북전쟁으로 인해 너무도 가난했지만 많은 것을 내놓았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구제를 위해 아주 적은 예산만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영 목사(해피나우 사무총장)는 “한국교회가 ‘침체의 재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과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복음의 시대적 이슈’를 찾아야 하고 교회들이 더 희생하고 낮아져 희망의 불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논찬에 나선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도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보다 자기 교회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 필요 이상의 예산을 들여 교회를 짓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예배당을 작게 짓고 사랑을 전하려 노력한다면 한국교회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밖에도 박종삼 목사(전 월드비전 회장), 정정섭 회장(기아대책), 김종생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사무총장) 등이 발표에 나섰다.
한편 한복협은 오는 5월 11일 오전 7시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에서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이란 주제로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등이 발표하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논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