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종교문화정책, 종교편향적”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세미나서 지적
현 정부의 종교문화정책이 전통문화를 중시한 나머지 불교 등에 편향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주최로 지난 11월 23일 서울신대에서 열린 ‘정부의 종교문화정책 현황과 기독교의 대응’ 세미나에서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는 현 정부의 종교문화정책이 전통문화 중심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불교 등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명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 이전까지만 해도 ‘전통사찰보전법’에 의해 문화재 관리와 유지보수 등을 위주로 지원하던 것이 MB정부 출범이후 ‘전통사찰 보전 및 지원법’으로 바뀐 뒤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불교정책 7대 공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박 교수의 분석이다.
박 교수는 “정부는 민족, 전통문화계승의 목적으로 불교를 포함한 특정종교에만 편향적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조국 근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근대 문화 또한 한국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작업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종교정책을 총괄하는 종무실장을 지낸 이경문 씨(전 문화공보부 차관)은 “종교는 문화와 분리될 수 없다”며 “불교계가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정부 지원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도 정부 지원을 더 많이 받으려면 불교처럼 문화재 지정을 많이 받아야 하다는 것이다.
이날 또 백종구 교수(서울기독대학교 교수)는 “종교편향의 문제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에서 정부가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 일어나는 문제”라며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는 정부가 특정 정치 이데올로기의 기준을 가지고 종교단체들을 우대하기도 규제하기도 하며 편향 시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