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 여름이 남긴 상처
박용진/ 풍성한의원 원장(tel: 031-946-2275)
여름 휴가를 즐겁게 다녀오고 난 후에는 그에 따른 많은 후유증과 부작용이
있게 된다. 몸이 피곤하고 나른해 지는 것도 있지만 외관상 너무 검어진 피부
와 이에 더불어 나타나는 기미는 또하나의 스트레스 원인이 되곤 한다.
기미는 많은 여성들에게 고민스러운 피부질환으로서 30∼40대 여성에게서 주
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요즘은 생활환경의 변화와 일광노출을 자주하는 20대
에서도 발생한다.
기미는 약한 갈색이나 짙은 갈색의 색소침착이 얼굴에 생기는 질환으로 간반
(肝斑)이라고도 한다. 불규칙한 모양의 색소침착이 대칭적으로 나타나는데 주
로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 특히 이마, 눈 주위, 뺨, 관자놀이, 윗입술
에 잘 발생하며, 햇빛에 노출된 뒤에는 색깔이 더 짙어진다. 젖꼭지나 외음부
에도 발생하는 수가 있다. 대부분 임신중이나 폐경기에 자주 발생하는데 출
산 뒤에 차츰 없어지거나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한다.
기미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자외선
햇볕 속의 자외선이 피부를 자극하면 피부가 방어기전을 작동하여 색소를 생
성하여 자외선이 침투되는 것을 막는다. 또한 햇볕에 다량 노출되었을 때 생
긴 염증반응이 치유되면서 색소침착의 반흔을 남긴다. 특히 봄철이 되면 자외
선의 양이 많아지는데 피부는 아직 겨울철의 건조한 기후에 의한 까칠까칠함
과 찬 바람에 지친 상태 그대로이다. 따라서 저항력이 없는 무방비 상태의 봄
철 피부에 따뜻한 봄햇살을 오래 쬐게 되면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이 짙어지
게 된다. 또한 여름에 과다한 선탠도 기미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2. 경구 피임약
경구 피임제 속에 포함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피부색소를 형성하는
세포인 멜라노 사이트를 자극하고 황체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은 이들 피부색
소를 주위 피부로 뿌려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기미를 형성한다. 피임약으로 인
한 기미는 약물복용을 중단한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있게 된다. 임신 중에도
이러한 호르몬의 작용으로 기미가 발생 또는 악화되는 것이다. 한방적으로는
피임약과 출산, 임신 등으로 신기능
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3. 신체내부의 질환
내부 장기중에는 간과 난소가 색소침착과 관계가 있는데 간장질환으로 신진대
사가 나쁜 사람에게는 피부의 색소 침착이 왕성해지고 피부에 변조반응이 생
긴다. 기미를 간반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기미가 신진대사 활동에 크게 영향
을 받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기미가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생기는 이유
로 난소활동의 기능 부전으로 기미가 발생할 수 있다.
그밖에 스트레스나 화장독으로 인해 기미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