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야 할 제네바 교회 교리문답서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개혁주의’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개혁주의’란 종교개혁시대의 신앙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종교개혁 시대의 정신은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신앙 정신이 바로 칼빈의 가르침이다. 그것을 매우 간단히 요약한 것이 돌트신경에서 말하는 칼빈주의의 5대강령이라고 하는 TULIP이다.
이러한 칼빈의 가르침은 기독교강요에 풍성하게 나타나 있다. 그리고 칼빈은 이 기독교강요를 아직 신앙이 어린 성도들과 교회의 자녀들을 위해 요약해 만든 문답서가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이다.
이후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를 바탕으로 프랑스 신앙고백서가 만들어졌고, 스위스 신앙고백서 및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그리고 벨직신앙고백서와 좀 더 나아가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 등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다양하게 신앙고백서들이 만들어진 것은 아무래도 유럽에 산재해 있는 각 민족들의 신앙 정서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본적인 정신은 이미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에 다 담겨 있다. 때문에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만 읽어도 개혁주의가 추구하는 신앙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명확한 개혁주의 신앙이 안타깝게도 우리 한국에 바르게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미국장로교 선교사들과 감리교 선교사들이 당시 미국에 유행하고 있던 무디를 비롯해 오순절파 영향을 많이 받았고, 찰스 피니와 같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추구하는 인위적 부흥운동가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웨스트민스터를 수정한 미국 장로교의 자유주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시대적인 이유로 우리 한국교회 초창기에는 아직 개혁주의 신앙이 무엇인가를 정립하지도 못했고, 이후 여러 교파의 알미니안주의에 너무 빨리 물이 들고 만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대목이다.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개혁주의 시대의 신앙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개혁주의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이 그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 ‘제네바 교회 교리문답서’를 읽자. 개혁주의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