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 대한 새 관점’ 학파 유감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지난 40-50년 동안 신학계에서는 소위 ‘바울에 대한 새 관점’(the New Perspective of Paul, NPP) 학파들로 인해 신학적 학문의 열기가 고조되어 왔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학파의 거장으로 알려진 톰 라이트의 저서들이 거침없이 번역, 소개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세계적인 신학계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반면에 ‘바울에 대한 새 관점’ 안에 담겨 있는 미묘한 신학적 해석의 차이점에 대해 바르게 알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이 가져다 줄 위험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이라는 말은 ‘바울이 말한 신학의 새로운 관점‘이 아니라 몇몇 학자들이 말한 ‘바울 이해에 대한 (그들의) 새로운 관점‘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말은 바울이 그렇게 말하거나 이해했다는 것이 아니라 몇몇 학자들이 바울을 그렇게 말하거나 이해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몇몇 학자들이 바울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그리고 ‘그들이 무엇이라 말하고 있는가‘로 말미암아 우리는 너무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바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울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를 보다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교회가 고백해 온 신앙고백서들 및 교리문답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교회의 공적인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은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밝혀서 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울에 대한 새 관점’ 학파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면 먼저 교회의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이 과연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이 주장하는 견해를 지지하고 있는가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을 주장하기에 앞서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에게 있어서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신학적 오류를 지적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교회의 신앙고백서들 및 교리문답서들이 가장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 어떤 신학적 논제들이라 할지라도 교회의 신앙고백서들 및 교리문답서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가 성경이 성경으로 말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것이 곧 성경을 성경으로 보존하는 교회의 준엄한 사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