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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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아무리 어린아이일지라도 우리는 그 아이가 인격체라는 점에서 그 생명을 소
중하게 여기기 마련이다. 그 아이의 힘이 무섭고 그 아이가 천재적인 기질이 
있어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에게는 생명이 있고 무엇보다도 그 
자체가 독립된 한 인격체라는 점에서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세상을 정복할 만한 힘을 소유하거나 값비싼 역사적 유물
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서 세상에 대하여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보고 세상이 교회를 존경하거나 두려워하는 일은 없다. 교회는 교회다워
야 하며 교회의 인격을 드러낼 때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다.

오히려 교회가 힘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은 힘으로 교회를 정복하려 들 것이
다. 그와 같은 일들을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살펴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교
회가 힘을 가질 때에도 역시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 중세 시대에 로마 교황
권은 세속 국가의 통치권을 장악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오
히려 교회 안에는 엄청난 부패가 있었다. 막강한 교회의 힘이 당시 인류에게
는 참혹한 전쟁만을 가져다 주었던 역사를 우리는 잊을 수 없다. 

반면에 교회가 외형적으로 화려하게 치장하던 시대도 있었다. 교회당을 치장
하고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하여 이름 있는 미술가, 음악가, 조각가, 건축가들
을 탄생시킬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 버린 지금에 와서 그것들은 하
나의 유물로서 높은 가치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유물들이 하나님
의 나라를 표상하고 그 엄위로움과 풍요로움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때문에 그
와 같은 유물들을 가리켜 교회의 문화라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대변한다고 말
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건
설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렇다고 예수께서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였다든지 아니
면 역사적 유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오직 그 
자신이 가지신 인격 하나로 하나님 나라의 풍요로움과 엄위하심을 명백히 나
타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인격으로서 하
나님
의 나라를 현시하기보다는 물질적으로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품성을 드러냄으로써 교회의 문화를 온 
땅에 나타내어야 한다. 그 길만이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온전하게 드러내
는 길이다. 여기에서 진정한 기독문화가 건설되며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