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이슬람 문화권과 반 문화권의 충돌
daniel@rpress.or.kr 송영찬 국장
9월 12일에 발생한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의 국방성과 경제 중심지이자 미국
의 상징인 뉴욕의 세계 무역센타 등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연쇄 테러 및 충돌
사건은 우리 모두를 경악하게 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국은 이번 사건
을 미국에 대한 전쟁 선포로 단정하고 보복 조치가 아닌 전쟁의 수준에서 응
징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해 우
방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였고 이에 대하여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서 냉전 이후 지금 세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반미 테러의 진원
지인 이슬람권과의 대치 상황으로 급진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근원은 이스라엘이 이슬람권의 팔레스틴 지역 장악에서부터 찾
을 수 있다. 이후 이슬람권은 팔레스틴 난민을 시온이즘의 이스라엘로부터 해
방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도발을 멈추지 않았고 중동은 언제나 전운이 감
돌고 있었다. 여
기에 미국은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어 이슬람권
은 이스라엘과 더불어 미국을 적대 세력으로 간주하고 미국을 상대로 태러를
일삼아 왔었던 것이다. 그들은 유대인과 미국인을 지상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할 적으로 간주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자국과 국민의 안정을 위하여 테
러 집단에 강력 대응해 왔었다. 결국 이슬람권과 시온이즘의 대립이 오늘날
의 사태를 가져오게 한 것이다.
시온이즘과 이슬람권의 대립은 이삭의 쌍둥이 아들인 야곱과 에서의 분립에서
부터 시작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치 관계이다. 거기에 이슬람교 창시
자인 마호멧의 호전적인 성격이 더해지면서 이 두 관계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마호멧은 ‘코란이 아니면 칼을 선택하라’고 주장하며 이슬
람교를 포교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전쟁이 지속된 소위 십자군 전
쟁(1095-1270년)은 이슬람교의 호전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양차 세계 대전 이후 석유 자본을 바탕으로 시작된 이슬람권의 경제적인 급신
장은 이제 전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또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군사력
을 확보하게 된 이슬람권은 팔레스틴 해방을 성전
(holy war)으로 규정하고 무력 도발을 서슴치 않게 만들었다. 그러나 군사
및 경제 대국인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그들의 시도
는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처럼 이슬람권과 반 이슬람권의 대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금번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이제 그 양상은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따라서 미국이 테러 집단을 응징하기 위한 전쟁 수준의 아프
가니스탄 침공이 시작되면 이 전쟁은 미국 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권과 반 이슬람권의 전쟁이 될 것이다. 결국 국지전이 아닌 이슬람권
과 반 이슬람권의 문화권 전쟁이며 종교 전쟁으로 확장될 여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지도자 중 한 사람이 “이번 사건은 우리도 이해하지 못할 비극이 아
닐 수 없다. 그러나 이슬람 대부분이 그들과 같은 것은 아니다”고 한 말 속에
는 자칫 이번 사태로 세계적인 문화권 종교 전쟁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우려 속에는 미국이 그 책임을 짊어져야 할 것을 암
시하기 위한 의도가
숨겨있다. 이것은 종교 전쟁이 일어나게 될지 모른다는
책임을 타 문화권에 떠넘기기 위한 고도한 술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리 교회 안에서도 강력한 미국의 군사력 앞에 유린될지 모르는 이슬람권에 대
한 동정이 일어나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슬람권의 호전
적인 포교성을 직시하고 무조건 이슬람 측의 주장을 수용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