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믿음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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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신만섭 sms619@hapdong.ac.kr

히브리서 11장 주해서

서 명: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믿음의 삶
저 자: 박형용
출판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쪽 수: 255쪽
발행일: 2001. 1. 10
가 격: 7,500원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인도하는 원리는 믿음이다. “믿음”에 대하여 히브리서 
기자는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11:1)
라고 정의하고 있다. [히브리서에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과연 히브리
서 기자는 누구인가? 일 것이다. 이에 대하여 성경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
나, 히브리서 문장의 흐름과 내용의 전개로 보아서 사도 바울의 저작설이 가
장 설득력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자 칼빈은 “아무리 인간이 애쓴다 
해도 히브리서를 기록한 사람을 발견해 낼 수는 없다. 그러나 사상의 본질과 
문체는 바울의 그것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명백하게 입증되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저자도 히브리서 기자는 확실하
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견해
를 밝히고 있다. 

히브리서 11장은 성경전체로는 극히 일부분이지만, 히브리서가 구약과 신약
을 만나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으로 이해한다면, 믿음에 관한한 그 
일부로서 성경전체를 조망할 맥을 짚을 수 있는 본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
다. 또한 히브리서 11장은 구약전체의 내용을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한 장으
로 축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히브리서의 강조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되심을 명백히 서술하면서, 
예전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굳건하였으나 현재는 흔들리
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약에 나타난 선진들이 무엇으로 믿음의 증거
를 얻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논증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히브리서 가운데 11장만을 따로 떼 내어 구체적으로 주해하고 있는
데, 히11:3에 대하여 어떤 이들은 이 구절이 앞 뒤 문맥(히11:1-2과 11:4 사
이)을 잘 이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번득이는 저자의 해박한 
주해와 영적인 통찰력을 발견하게 되는데, 저자는 히11:3부터 언급되는 히브
리서의 유명한 어귀인 “믿음으로”의 신앙은 
인물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기원이 하나님으로부터라는 사실을 믿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함을 놓치
지 않고 있다. 이어서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인물들 가운데 최초의 순교자 
아벨,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 믿음의 천로역정을 종횡무진 했던 아브라함, 고
난속에서도 약속을 바라보았던 요셉, 홍해를 육지처럼 갈랐던 모세, 회심의 
사람 다윗 등과 같이 믿음의 거장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믿음의 길을 갔던 모세의 부모와 같은 성도들도 같은 믿음의 반
열에 우뚝서있음을 우리에게 교훈해 주고 있다. 

믿음으로 수난을 이기는 결과가 그 수난의 칼을 피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
만, 때로는 도리어 그 칼에 죽임을 당하기도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더 
좋은 부활을 소망하였기 때문이었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하나님의 더 좋은 계획을 깨닫고 구약에서 제시된 믿음의 용
장들보다 더 굳센 믿음을 소유해야할 것이다. 

이 책은 본래 1990년에 “믿음과 권면 그리고 삶”(성광문화사)으로 발행된 책
을 저자가 내용을 대폭 보완 수정하여 하나의 새로운 책
으로 펴낸 저작물이
다. 저자는 이 책이 “우리 모두의 삶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통해 
세상을 향해 증거의 역할을 하고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생동력을 제공하는 
데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서문에서 고
백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S.T.D)를 취득하
였고, 현재는 미국장로교(P.C.A.) 선교사이자, 개혁 신앙의 산실인 합동신학
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이 여러 가지 있겠으나 참고문헌과 성구색인을 부록으로 삽입한 
것은 더욱 이 책의 진가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다. 더욱 이 책의 가치성을 
높여주는 것은 각 쪽에 언급된 각주일 것이다. 히브리서를 연구하는 이에게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믿어지며, 최소한 히브리서 11장을 연구함
에 있어서 망라된 자료들이 언급되고 있음은 히브리서 연구자들에게 고무적
인 일이다. 이 책은 주해서의 성격을 띄고 있으면서도 구성력에 있어서 설교
준비를 위한 자료로써도 손색이 없음은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할 때 다양한 채
널로 이용되기를 원했던 것을 행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구약성경 인물
사전은 물론 인물중심의 성경공부 교재로도 유용할 것으로 사료되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