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으로 이루어지는 드림(Dream) _이재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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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으로 이루어지는 드림(Dream)

이재헌 목사_대구동흥교회

“바른 비전과 허영의 차이가 바로 헌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온 성도들이 지난 해 같은 시간에 적었던 일 년
의 기도 제목을 적은 봉투를 개봉했다. 약간의 상기된 얼굴로 혹은 기대하
는 마음으로, 또 어떤 이는 조금 서운한 마음으로 일 년 전에 봉했던 봉투
를 펼치며 잠깐 동안 묵상에 잠기는 시간을 가졌다. 

새해 맞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나 또한 목회자로써 지녔던 지난 한 해의 꿈을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금하질 
못했다. 그러면서 매년 지나는 송구영신의 순간이지만 다시 한 번 한 해를 
정리하고 또 다른 시간을 시작하게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결심과 
계획을 세우게 하시고 또 돌아보게 하심이 참으로 큰 은혜임을 고백한다. 
또 한 번 희망과 소망을 가득 안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곧 기회의 순간이
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시간의 구분을 주시고 특별히 년의 구분을 주셔서 

‘새해’라는 말을 허락하신 것은 아마도 ‘새롭게 한 번 해 보라’는 메시
지가 담겨 있지 않을까? 
그동안 만족스럽지 않은 일, 수치스러운 일들이 있었을지라도, 그 모든 낭패
와 곤란도 다 묻어두고 다시 한 번 해 보라는 하나님의 격려의 메시지가 담
겨 있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꿈을 가지고 새로운 시간을 향하여 도전의 걸
음을 내딛는 시간이다. 
영국에 잔(John)이란 젊은 청교도 목사가 있었다. 1637년, 그는 큰 뜻을 품
고 신대륙을 찾았지만 그 뜻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서 일년만에 폐결핵이 걸
려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다. 임종 직전, 그는 자기의 전 재산인 약 300권의 
책을 근처에 새로 생긴 뉴 타운 칼리지에 기증하며 편지 한 장을 썼다. 
“학장님! 저는 이 땅에 큰 꿈을 품고 왔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님
께 갑니다. 대신 이 땅의 젊은이들을 통해 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책을 기증하기 원합니다. 이 책을 통해 큰 인물을 키워주세요.” 
그 편지를 받고 학교의 이사들은 큰 감동을 받았고, 이 젊은 목사의 이름을 
따서 학교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대학이 바로 유명
한 하버드 대학이
라고 한다. 자기가 가진 책 3백 권을 내어놓음으로 잔 하버
드의 드림(Dream)이 멋지게 이루어진 것이다.
어김없이 금년에도 새해를 맞으면서 모두의 가슴에 큰 꿈과 계획들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목양의 현장에도 이러한 꿈과 계획은 너무나 중요한 에너지
가 되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꿈과 계획은 가지는 것
보다 더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이 그것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여기에 꼭 필
요한 것이 바로 온전한 헌신이 아닐까? 자신을 헌신하는 ‘드림’이 있을 때
에 꿈으로서의 드림(Dream)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드림(Dream)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복병이 있
으니, 곧 꿈을 가장한 허영이라는 것이다. 꿈과 비전은 가지되 그것이 허영
이 되어서는 안 된다. 꿈은 삶에 활력을 주는 생명이 있지만, 허영은 패망
과 죽음으로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이다. 
바른 비전과 허영의 차이가 바로 헌신이다. 헌신과 드림이 없는 비전은 곧 
바로 허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허영은 우리의 양심을 더
럽히고 우리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헌신과 드림을 동반한 
바른 비
전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인생을 의미 있
게 만들 것이다. 원대한 계획과 꿈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소중한 
드림과 헌신의 자세는 바른 드림(Dream)을 이루는 도구가 될 것이다. 
사랑하기를 가르치면서 누구보다 사랑 받기에 익숙하고, 겸손을 가장 많이 
말하면서도 실상은 대접받는 일에 익숙한 목회자의 모습이 이제는 꿈(Dream)
과 비전을 앞서서 외치면서 드림과 헌신이 가장 인색한 사람이 되지는 않을
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드림과 헌신에 인색하지 않기를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
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시131:1)라는 말씀이 새
해를 출발하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