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아픔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들!_김명혁 목사

0
19

슬픔과 아픔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들!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나는 지난 5월 14일부터 4박 5일 동안 중국 연변 지역의 6곳을 방문하며 슬
픔과 아픔과 고통 중에서 살아가는 우리 조선족 동포들과 어린이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돌아왔다. 그리고 저들에게 조그만 사랑과 도움과 격려의 손길
을 펴고 돌아왔다. 4년 전에도 같은 지역을 돌아보면서 조그만 사랑의 손길
을 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저들의 삶의 처지를 살펴보고 왔다. 

연변 지역 동포들 삶 목격해

연변 지역에는 한국 사람들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해서 풍비박산된 조선족 가
정이 1만 8천 여 가정이나 있는데 그중 5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엄마 아빠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고아로 살아가는 불쌍한 고아들이 너무 많
은데 그중 6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엄마가 북한에서 탈북한 북한 여자였는데 중국 경찰에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
가서 엄마 없이 눈물로 살아가는 불
쌍한 어린이들 가정이 940여 가정이나 있
는데 그중 9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올 데 갈 데 없는 노인들 10여명을 
만나고 돌아왔다. 동행했던 UBF 총무 이옥기 목사가 지적한 대로 저들은 모
두 ‘강도 만난 자들’이다. 
“북한에게 엄마를 빼앗긴 어린 아이들이 강도 만난 자들이고, 남한에 오기 
위해 빚을 내어 브로커에게 준 돈을 빼앗긴 자들이 강도 만난 자들이고, 이
로 말미암아 각종 병이 들어 죽어가고 있는 분이 강도 만난 자가 아니겠는
가?” 동행했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무 이현정 목사는 저들의 불행에 대
한 ‘책임’을 느끼고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동족으로서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책임’을 느낀다. 피해 가정들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들의 어려움에 동참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나눔을 생
각할 뿐 아니라, 동족의 허물과 죄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강도 만나서 슬픔과 아픔과 고통 중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고아들과 가난하
고 병든 우리 조선족 동포들은 지난 9년 동안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사
랑과 도움의 손길을 받은 데 대해서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또 하고 또 했다. 우리가 지금 연변 지역에 있는 가장 어려운 가정들 120여 
가정과 100여명의 학생들을 돕고 있는데, 이번에 가는 곳마다 저들을 가장 
좋은 식당에 초청해서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일곱 번 대접하고 돌아왔다. 
세차장에서 일을 하면서 딸을 키우고 있는 량신복 학생의 어머니는 “부모
도 못 도와주는 아이의 학비를 후원해주어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감사를 표하면서 목놓아 울었다. 
엄마가 북에 붙잡혀가서 눈물로 지내는 아이들이 천여 명이 넘는데 용정의 
지신 마을에만 세 명이 있었다. 소학교 1학년인 금화는 노래를 부르다가 어
머니란 말이 나오자 목이 메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동행했던 황규민 집
사는 그가 목격한 슬픔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사는 광일이와, 훈춘시 외곽에 사는 홍실이, 지신
에 사는 금화를 보고 온 날 밤에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한민족
의 비극, 이 보다 더 불행할 수 있을까 … 엄마 노래를 부르다가 기어코 울
음보를 터트린 8살 금화의 그 눈물 … 그것은 바로 피눈물이었다. 금화야 미
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네 
대신 내가 울어야 하는데…” 
같이 동행했던 아내는 불쌍한 아이들의 집들을 방문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
곤 했는데 비참한 홍실이의 집에서는 뜨거운 눈물 을 쏟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9년 동안 편 사랑의 손길은 인도주의적 사랑에 그친 것
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고 가슴으로 고
백하기까지 했다. 이영숙 회장은 물론 훈춘의, 오금숙 회장은 말을 할 때마
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높이 드러냈고 여러 학생들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저들의 신앙을 나타내 보였다. 우리들이 베푼 사랑의 손길이 간
접 선교의 역할을 한 것이었다. 

하나님 사랑 가슴으로 고백해

우리들은 분명 강도 만난 자들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의 신음 소리를 들었
다. 우리들은 이제 ‘제사장’이 될 수도 있고 ‘레위인’이 될 수도 있고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kbpc.or.kr의 말씀/칼럼 490에서 볼 수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