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술가의 예언은 정확하게 맞는 것인가
김수흥 목사_합신초빙교수
2006년 1월 KBS TV ‘아침마당’에서는 두 사람의 사회자의 인도로 열 사람
의 토론자가 ‘점술가(占術家)의 예언은 얼마나 들어맞는 것인가’를 두고
한 시간 동안 아주 열띤 토론을 버렸다. 그런데 그 토론자 중에 한 사람만이
점술가의 예언이 들어맞았다는 것이고 두서너 사람은 전혀 맞지 않아서 큰 낭
패를 보았다는 것이며 그 외 나머지 대 여섯 사람은 그저 재미로 보는 것이
지 그것이 꼭 맞으려니 하고 점집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재미로 점집 찾는 사람들 많아
최근 뉴스에 의하면 이 점술은 점점 더 퍼져나가는 추세라고 한다. 서울의 최
고 부자들이 모여 사는 어느 곳에는 화려한 수입품 매장과 고급 음식점 사이
로 점(占)집과 사주 카페 70여 개가 즐비하게 모여 있어 소위 ‘점술 밸리’
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 역학부터 구슬점, 타로 카드, 대나무 뽑기
등 종목은 아주 다양하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점술 집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
들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 과학시대에 점(占)집은 사라지지 않고 ‘운명산업’으로 진화
하는데 재테크, 입시, 이혼 등 전문 영역으로 세분화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
라의 45만 역술, 무속(巫俗)인이 관련된 전체 운명산업의 규모는 2조원이 넘
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술사이트는
모두 150여 개, 사주닷컴은 이 중에서도 기업형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역술은 이제 교육의 영역에까지 들어와서 우리나라의 10여 개 대학에 연구
학과들, 예를 들어 ‘얼굴경영학과(관상강의집중)’ ‘장례풍수학과’ ‘풍수
명리학과’ 등 여러 학과가 개설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점술가의 예언은 어느 정도 정확하게 적중하는 것인가. 과연 점술가들
의 말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의 말을 믿고 기업을 경영하고 혹은 결혼
을 하며 혹은 이혼에 돌입하고 혹은 일반 사회 생활을 마음놓고 영위할 수 있
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역술가들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내는가를 간략히 살펴보면 그들은 우주 만물
이 어떤 공식에 의해서 되어 있듯이
사람의 운명도 어떤 원리에 의해서 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푼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주(탄생한 年, 月, 日, 時) 팔
자(예를 들어 연에는 계, 미, 월에는 무, 오, 일에는 신, 축, 시에는 임, 진
같은 글자)를 푸는 사람들은 천지 만물이 우주의 음양(陰陽)의 기운에 따라
일정하게 움직이듯이 인간도 우주의 음양의 기운에 따라 정해졌다는 데서 출
발한다는 것이다.
사주팔자를 푸는 사람들은 특별히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의 성
질을 가지고 있는 오행(五行)의 영향을 중요하게 받는다는 가정 하에 풀어 나
간다. 그러니까 사람의 탄생 시간이 어떤 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간이었느
냐에 따라서 사람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믿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사주가 있
고 또 팔자가 있는데 그 사람에게 해당하는 글자를 모두 찾아내어 만세력으로
부터 글자들의 상관 관계를 따지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풀어나가는 사주팔자는 첫째로 비과학적이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
다. 비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오행을 보는 데서 생긴다. 옛날에는 행
성이 다섯 개라고 믿었는데 사주팔자의 원리를 펴낸 후에 3개의 행성이 더 발
견되었다
. 그래서 사주팔자 풀이는 과학적이 못되는 셈이다.
둘째로 가령 사주팔자 풀이를 과학의 시대에 걸맞게 지금 개량한다고 해도 역
시 믿을 것은 못된다. 이유는 과학이라고 하는 것도 사람의 앞날을 맞추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일기 예보를 발표하는 기상청은 철두철미 과학에 근거하
고 풀어가지만 일기 예보가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올 것이라고 예보해서 사람들은 사재기를 많이 해 놓고 눈이
올 것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눈이 약간만 날리고 마는 수가 있는 것이다.
셋째로 사주는 우주의 공식이나 혹은 원리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우주를 지금
도 주장하시고 또 사람을 끊임없이 주장하시는 하나님을 말하지 않는다. 하나
님은 사주팔자가 똑같은 사람의 피부, 외형, 지문(指紋), 마음을 다르게 만드
셨을 뿐 아니라 한 생애도 다르게 인도하신다. 사람이 태어나던 바로 그 시간
의 우주 기운 자체가 사람의 일생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
의 일생을 끊임없이 주장하신다고 성경은 말씀한다(신 7:1-5).
인생 주관자는 바로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들이 인생의 탄
생이나 혹은 한 생애에 영향
을 주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고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엄청난 능력으로 인생을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심을 믿어야 한다(창 24:48;
신 8:15; 삼하 22:20; 시 78:53). 그리고 우리는 매일같이 우주의 조성자이시
며 주관자이신 하나님과 그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를 받기 위하
여(시 107:7; 136:16; 눅 1:79) 기도함으로 반드시 승리의 삶을 살아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