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
김수흥 목사_합신초빙교수
2005년 12월 어느 TV 방송에 우리나라의 중산층(中産層)이 몰락하여 신 빈곤
층(新貧困層)으로 전락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방영되었다. 이 신 빈곤층은
1990년대 후반에 들어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에 도움을 요청했던 시절
부터 새로 형성되었는데 지금 신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숫자는 자그
마치 716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방송을 시청하면서 과거부터 있
어왔던 구(舊)빈곤층에다가 신 빈곤층이 하나 더 보태졌다는 데서 큰 충격을
받았다.
신 빈곤층만 716만 명
이렇게 새롭게 신 빈곤층이 생기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라는 것이다. 그 중
에 하나는 질병 때문이라는 것이다. 옛날과 달리 오늘날에는 성인병에 걸리
는 사람들의 숫자가 부쩍 늘어 사람들이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 빈곤층
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가정이 깨어짐으로 신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는 것이다. 우
리나라의 경우 이혼율이 OECD회원국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바람
에 가정이 깨어져 많은 사람들이 신 빈곤층에 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
에 국영기관이나 기업들로부터 조기(早期) 퇴출당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빈곤
층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 이외에 대기업 틈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지 못하
고 몰락함으로 사장이나 중견간부였던 사람들의 가정도 새로운 빈곤층에 가입
된다는 것이다.
신 빈곤층 사람들은 지금 각기 차이는 있지만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
다. 어떤 사람들은 손에 익숙지 못한 자영업을 경영하면서 겨우 연명해가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죽지 못해 살고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견디다 못
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큰 소망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 구 빈곤
층에 속한 사람들이나, 신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이나, 그 이외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 모두는 이 시점에서 모든 것을 너끈히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축재(蓄財)할 수 있다는
말도 아니고 여러 가지종류의 부(富)를 모두 가질 수 있다는 말도 아니다. 다
만 육신
을 위해서나 또는 영혼을 위해서나 꼭 필요한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
에서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예수님 당시 예수님을 따르던 5,000명 이상의 군중들은 배부르게 먹고도 열
두 광주리가 남았었다(마 14:13-21). 또 4,000명 이상의 군중들도 배불리 먹
고 일곱 광주리가 남았었다(마 15:32-38).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던 병자들은
예수님 앞에 나아와서 모든 병을 고침 받았다(마 8:1-4, 5-13, 14-17, 28-
34; 9:1-8, 18-31, 32-34; 15:29-31). 예수님 앞에 나오면 어떤 어려운 문제
들도 모두 해결 받을 수 있었다(마 8:23-27; 막 10:28-30; 요 16:33).
혹시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도 고생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면
서 구약성경 하박국서 3장 17절을 들고 나온다. 그러나 이 말씀은 신자(信者)
들이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은 기쁨의 원천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씀이다. 결
코 신자들이 계속해서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시달려야 마땅하다는 말씀은 아
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울 사도가 겪은 고난의 목록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을 믿는 신
자들은 세상에서 고생하게 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후 11:23-
28). 그러나 바울 사
도의 고난이나 오늘날 전도자의 고난은 예수님을 전하다
가 받는 피하지 못할 어려움이라는 것이다(골 1:24). 우리가 기억할 것은 바
울 사도는 고난을 수없이 받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충
만에 이를 수 있다고 수없이 많이 선포했다(엡 1:23; 3:19; 빌 1:12-26; 골
1:19). 바울 사도 자신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충만의 삶을 살았다. 그는 감옥
안에서도 항상 기뻐했고 소망이 넘쳤으며 또한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았다.
아무튼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의 삶을 살았다.
고난 속에서도 기쁨 가득해
우리는 세상에서 경건하게 살려고 할 때 고난을 당한다(행 14:22; 딤후
3:12). 그러나 고난만 당하는 것은 아니다. 육신적으로도 윤택한 경지에 이
를 수 있으며 영적으로 부요함에 이를 수 있다. 오늘 구(舊) 빈곤층의 사람들
과 신 빈곤층의 사람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서 놀라운
부요(富饒)를 얼마든지 누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 안에는 모든 것
이 있으니 말이다(골 2:3; 약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