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梗塞)을 뚫는 길_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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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梗塞)을 뚫는 길

 

<안두익 목사동성교회 >

 

주님의 섬김과 나눔만이 계층사회국가 간의 경색 치유할 수 있어

 

경색(梗塞)’이란 혈관이 혈전 따위로 막히는 것을 말합니다경색이 무서운 것은 결정적인 고통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정상처럼 보이다가 일단 조짐이 시작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막히고 닫힌 사회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곳곳에 경색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지금 전 세계가 경색된 채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 치 양보도 없습니다요즘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의 영토 문제는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또한 우리 사회도 이 경색의 혈관이 꽉 막혀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 곳곳에 보이는 경색의 조짐을 뚫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바로 섬김과 나눔에 있습니다.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삶나누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에 동맥경화증에 걸리지 아니하고 건강한 피의 순환을 촉진하는 최고의 명약이 아닙니까탐욕의 기름기로 범벅이 된 탁하고 끈적끈적한 피는 사회의 혈관을 구석구석까지 돌 수 없습니다.

 

섬김과 나눔에는 기적의 요소가 있습니다우리가 하나를 나눌 때 예수님은 거기에 손을 얹어 축사하시고그것을 열배 백배의 기하급수적 은혜로 나누시는 것입니다한 소년이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드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채웠던 오병이어의 사건은 나누는 자에게 주시는 은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소년 역시 허기졌기 때문에 자신의 것을 내어놓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러나 자신을 위해 숨기고 움켜쥐려는 당연한 욕구와 유혹을 억누르고 자신의 것을 내어놓았을 때자신은 물론이요 뱃세다 들녘이 얼마나 기쁨이 넘쳤습니까사람들의 배고픔이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조그마한 도시락을 드렸던 이 무명의 소년은 일평생의 삶의 뼈대가 되었을 나눔의 기적을 누리며 살았을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기아와 굶주림그리고 전쟁으로 여기 저기 동맥 경화현상을 겪는 모습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선 일들이 아닙니다이럴 때 우리는 이 경색 된 이 사회를 어떻게 풀어나갈 까 하는 고민을 갖게 됩니다.

 

보십시오하나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만도 대단한 희생입니다그런데 그가 오신 자리가 마구간입니다그곳은 인간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거기다 태어나자마자 애굽으로 피난 생활을 하십니다사람들을 위해 오셨는데 그 사람들에게 쫓겨 피신을 하십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사 53:3).

 

마땅히 영광을 받으셔야 하시는데사람들은 그 은혜와 사랑을 저버리고 문둥이 취급하고 멸시했습니다예수님은 어느 날 제자들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들도 깃들일 곳이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라고 하십니다이 가슴 속에 나온 이야기는 우리의 피를 다시 끓게 만듭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사실 때 마땅히 거처할 집한 칸 없어서 밤에는 감람산에서 주무실 때가 많고또는 가난한 3남매가 사는 나사로의 집에 머무를 때도 있었습니다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을 때도 마땅히 묻히실 무덤하나 없어서 아리마대 요셉 무덤을 빌려서 묻히셨습니다이처럼 고운 모양도 풍채도 없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희생하셨습니다.

 

이 주님의 섬김과 나눔은 가는 곳마다 물이 바다를 덮음처럼 온 땅에 경색 된 것이 풀려지는 은혜의 역사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이 섬기러 오신 예수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아기 예수는 높은 보좌 위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화려한 가문부유한 가정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남들이 꺼려하는 짐승의 냄새가 배여 있는 구유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한다면그 예수와 동행하기를 원한다면 내 마음을 비어놓으십시오살면서 무엇이 더 중요하십니까내 생활의 한 부분은 언제든지 주님을 위해서 드릴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자신의 마음을 주님을 위해서 비어 놓을 때그때만이 사랑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 땅의 소외된 곳과 그늘진 곳가난하고 억눌린 자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어울릴 수가 있습니다.

 

주님의 섬김과 나눔이 세대 간의 경색지역 간의 경색그리고 계층 간의 경색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에 무엇보다 절실합니다정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색 일변도로 가다가 엄청난 상처를 어떻게 추스르겠습니까?

 

이제 한해의 끝자락인 연말이 되었습니다차가운 계절만큼 우리의 소외 된 이웃들은 추위도 추위지만더욱 몸과 마음이 시릴 것입니다재난으로 고통하는 아프리카나 시리아그리고 필리핀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웃에게 내미는 섬김과 나눔의 손이야말로 계층 간의 꽉 막힌 혈관을 뚫고 이 사회를 소생시키는 생명줄이며지구촌의 희망의 향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