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총회를 바라보며!
이주형목사_오정성화교회,총회서기
먼저 제93회 총회를 은혜가운데 잘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
리지 않을 수 없다.
감격적인 총회에 감사드려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주에서 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도 뜻 깊은 일
이 아닐 수 없으며 특별히 합동, 통합, 기장 총대들과 4개 교단 연합예배는
감격적이었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사전에 연합 예배를 위한 진통이 많이 있어서 잔치의 분
위기가 보다 약해졌다는 점이다. 또한 설교를 맡은이가 합의대로 시간과 내
용을 무시한 결과 진행의 차질과 반감을 사기도 한 것이 흠이었다.
우리 교단의 좋은 점이라면 한국교계에서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이라
는 보수 신학임을 인정해주고 있으며, 타 교단의 모범과 선망의 대상이 되
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임원선거에 있어서는 전혀 정치성이 없고, 흔히 말하는 금권 및 타락선
거가 없는 풍토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감사의 조건이다. 어찌 보
면 당연한 일
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돋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몇 가지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우리 교단은 고 박윤선 목사님을 중심하여 하나로 시작되어 보수의 신앙을
지금까지 든든히 뿌리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가끔 회의석상에서 발언하는
분들이 고 박윤선 목사님 말씀을 거론하면서 마치 제일 많이 따르는 제자처
럼 자처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가장 안 닮은 사람들이 그런 소리
를 한다는 말도 들린다.
조용히 따르는 사람들은 스승을 안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고인의 유덕을 욕
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개혁신보에서도 ‘무례한 발언과 태도 총대 아쉬
움’이라는 글로 지적을 했듯이 법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
이 법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회의 중에 법을 말씀
하는 분들 중 마치 사람을 법에 매어놓아서 숨이 막힐 정도라고 지적하는 이
도 있었다.
총회는 글자 그대로 성총회라 하듯,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의논하는 얼마나
복된 자리인가? 하나님의 일을 웃으며, 즐거움으로 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
았던가? 잘 몰라서
그러면 웃으며 가르쳐주면 될 일을 법을 들고 나와서 장
시간 열을 올리고 발언하고 총회장에게 무례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법
을 말하는 이가 더 큰 사랑의 법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아는지 모르겠
다.
안건처리 문제로 의견이 엇갈려 촬영한 비디오를 보기도 했다. 호환이 안 되
어 임원 몇이 먼저 보고 통과되었다고 했으나 그 말도 믿을 수 없다고 했
다. 회의록서기에게 와서 확인한 결과 통과되었기에 기록되었다고 답변했으
나 그것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많은 총대들이 뽑아준 임원도 불신하는 것
은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며 불신당하는 임원들이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도저히 할 수가 없어 임원 전원이 사표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총회장께서 성령에 감동되어 하신 말씀을 임원 모두가 하나님의 뜻으
로 받아들여 순종하기로 했지만 상처받은 마음을 누가 치유하겠는가? 말하기
는 쉬우나 비수가 되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설교는 하실
것 아닌가?
이번에 제주노회원과 사모들, 여전도회연합회 회원들, 그리고 대구 영안교회
와 남문교회 섬김이들이 그리고 한별교회 비디오 촬영 섬김이
의 수고가 있었
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담임목사들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을 느꼈다고 들었다.
성총회에 거룩한 총대들이 회의하는 모습 속에서 섬김이들에게 실망과 실족
하지 않기 위해서 마음을 너무 졸였다고 한다.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 주고
나를 본 받는 자가 되라고 해야 하는데, 왜 우리가 봐도 숨기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하는가?
먼저 스스로 본을 보이기를
거룩한 총회에서 다시 한번 우리 모두가 돌아보며 더 나은 총회를 기대해 보
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