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하고 신기한 역사의 흐름_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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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하고 신기한 역사의 흐름

김명혁 목사_강변교회

나는 최근 주일마다 “조선에 복음이 전해진 이야기”란 제목으로 세 번 계
속해서 설교를 하면서 “오묘하고 신기한 구원 역사의 흐름”을 발견하고 감
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1866년 9월 5일 대동강 변에서 27살의 젊은 나이에 
순교의 피를 흘린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의 죽음이 단순한 순교의 죽
음으로 그치지 않고, 조선의 구원 역사의 흐름에 지금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순교자의 피 헛되지 않아

토마스 선교사의 죽음은 16년 후인 1882년에는 조미 수호 통상조약이 체결되
게 했고, 그 2년 후인 1884년에는 알렌 의사가 조선에 들어오게 했고, 그 다
음 해인 1885년에는 아펜셀라 선교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 땅에 
들어오게 했다. 이 사실을 생각하며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이 ‘하나님의 구
원 역사의 흐름’에 얼마나 길고도 깊은 고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을 생각하
면서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1866년 9월 5일 대동강 변에서 불타버린 미국 상선 제네랄 션먼 호의 피습 
사건 때문에 미국 정부는 1867년과 1868년에 미국 전함을 보내 사건을 조사
하게 했다. 미국 정부는 진상을 조사하고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조선과의 통
상 관계를 수립하려고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1882년에 조선은 미국과 
조미 수호 통상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은 조선에 선교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이 조약에 근거하여 중국 상하이에서 의료 선교 사역을 하고 있던 호레이스 
알렌 의사가 1884년 개신교 의료 선교사로는 처음으로 조선에 발을 딛게 되
었다. 알렌 의사가 직접적인 선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에 선교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알렌을 가리켜 조선 선교의 
세례 요한이라고 부른다. 이 모든 것이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의 결과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날 아침 아펜셀라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
천 제물포 항에 착륙한 사건은 조선의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
다. 그런데 이 중요한 사건도 1882년 조미 수호 통상조
약의 결과로 일어나
게 되었다고 하겠다. 선교사들이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조미 통상조약을 알리
면서 조선 선교를 독려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토마스 목사의 순교의 사건
이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미국에서 조선에 대한 선교적 관심의 주인공으로 떠 오른 사람들 중에 헨리 
아펜셀라라는 청년과 호레이스 언더우드라는 청년이 있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흐름과 개인적 소명이 만나는 일은 참으로 오묘하고 놀라운 일이다. 
구원 역사의 흐름을 간파하고 시대적 요청의 소리를 들으며 거기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헨리 아펜셀라와 
호레이스 언더우드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나는 언더우드 가의 3대가 조선 구원의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여 조선 사람들
에게 끝이 없는 사랑을 쏟아 부으면서 살다가 죽어 지금 양화진에 모두 함
께 묻혀 있다는 사실 앞에서 지극한 경외감과 존경과 사랑을 느끼면서 한없
이 울 수밖에 없었다. 조선을 사랑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미국에 가서 치료
를 받다가 죽어가면서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렇지. 
비록 내가 조선은 못 가지만 하늘 나라에서 다 볼 수 있지, 맞아.”
역사의 흐름은 오묘하고도 신기하다. 어떤 사람은 그의 한 생애를 구원의 역
사의 흐름에 길고도 깊은 고귀한 영향을 미치는 진한 삶을 살고 어떤 사람
은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허무한 삶을 살 수도 있다. 

역사에 남는 고귀한 삶 살기를

지금도 구원의 역사는 땅끝을 향하여 흐르고 있다. 이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
여 길고도 깊은 고귀한 영향을 미치면서 가장 가치 있고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