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임직자들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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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임직자들에게 거는 기대

 

먼저 목사로 장립받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목사 임직은 온 천하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되었다는 것을 발표하는 공식적인 선포이다.

 

세상에 많은 직분은 공무(公務)이건 사무(私務)이건 대부분 그것을 내려놓으면 그만일 수 있다. 그러나 목사 직분은 그렇지 않다. 목사 직분은 의복이 아니라 피부이다. 옷은 벗을 수 있지만 살갗을 벗을 수는 없다. 그래서 목사 아닌 것과 목사인 것은 너무나도 다르다. 목사 아니었으면 편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을 목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 목사는 모든 삶에서 목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목사는 겉모습도 목사다워야 하는 이유이다.

 

목사 임직을 받는 사람은 외면부터 자신을 철저히 목사답게 만들어야 한다. 눈빛도 말투도 몸짓도 그렇다.

 

앉는 것, 걷는 것, 먹는 것도 그렇다. 상담할 때도 강론할 때도 설교할 때도 그렇다. 목사는 몸을 깨끗이 하고, 예절이 바르며, 기품을 보여야 한다. 청렴한 삶을 살아야 하며, 정직한 길을 걸어야 하며, 겸손한 맘을 품어야 한다.

 

하나님, 교회, 복음을 위해서 살기 때문에 목사에게는 “나는 내 멋대로 산다”가 없다. 하지만 목사는 절대로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목사가 되는 것은 일생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목사는 자신을 목사답게 만들기 위해서 부단히 목사연습을 해야 한다.

 

목사의 외면이 저절로 목사답게 될 리는 없다. 모든 겉이 속에 의해서 결정되듯이 목사에게도 외면은 내면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때문에 목사 임직을 받은 사람은 내면을 강화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음으로 때로는 이슬비처럼 때로는 소나기처럼 받는 은혜로 인품이 변화되는 것이 우선이다. 성경연구와 기도생활 가운데 주님께 악착같이 달라붙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경건이 그 다음이다.

 

역사의 긴 시간 동안 성령의 은총으로 세워진 바른 신학을 익히고 또 익혀 영혼 속에 차곡차곡 저축해두었다가 “새것과 옛것을 곳간에서 내오는”(마 13:52) 실력을 갖추는 것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목사는 최후의 호흡을 하는 순간까지도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목사 임직자는 이제부터 누가 보아도 목사여야 한다. 겉사람도 속사람도 목사 되기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목사다운 목사만 있다면 기독교 앞에는 아직도 문이 넓게 열릴 소망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