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임원선거의 효율적 방안 모색하자
우리 교단은 바른 교회정치를 뿌리 내린 교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당
수 타교단들이 총회 때마다 임원 선거로 홍역을 치르는 것에 비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총회에서는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일이 있어서 총회장 선거를 제비뽑
기 제도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 어떤 총회에서는 임원 선거를 지역별로 안배
하여 임원을 선택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총회에서는 임원 선거로 말미암
아 교단이 양분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교단은 임원 선거를 임할 때 돈 선
거도, 정치적인 방법도 배제하여 왔던 전통으로 말미암아 타교단으로부터 많
은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전통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단점이 있다. 그것은 투표시
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08년 9월 23일(화)부터 25일
(목)까지 제주 서귀포시 샤인빌에서 제93회 총회의 임원선거를 들 수 있다.
총회의 임원을 선출하기 위해 총회장, 부총회장, 서기, 부서기를 선출하
기
위해 2시간 정도 사용되었다. 이어 진행된 회록서기, 부회록서기, 회계, 부
회계 선출을 위해 또 다시 1시간 10분을 사용했다. 임원선거를 위해 무려 3
시간 10분을 사용한 것이다.
물론 좋은 일군을 선발하여 총회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면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서 궂이 비효율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
지만 적지 않은 시간을 임원선거에만 할애하고 있는 지금의 제도에 대해서
한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 교단의 개혁 정신을 살리면서 투표 방법을 개선하여 얼마든지 귀한 시
간을 절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절약한 시간을 활용해 좀더 심도
있는 총회의사를 진행한다면 훨씬 더 유익한 총회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
서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는 방안
이 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