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적 문화 기여와 시신기증 1000번째
강성일 목사_부총회장, 세영교회
기독교 복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새 삶을 가진 신자들은 그 새 삶의 영향
력을 펼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선한 영향력들이 문화를 형성할 만큼 지속
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본분이며 일상 생활의 지표이
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심도 복음으로 말미암아 새
생명의 빛을 입은 그리스도인들이 빛된 삶을 살되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 빛
을 비추어 선한 영향을 미치고, 세상으로 하여금 빛으로 오게 하는 삶을 살
것을 명하심이다. “등은 말 아래 두기 위함이 아니라”는 말씀에서 이와 같
은 그리스도의 분명한 뜻을 헤아릴 수 있다. 이로써 복음으로 말미암은 새 삶
의 아름다운 현상은 감동이 되어서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춰줌
같은 신선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기독인들이 살아가는 생활 현장들에는 부분적으로 이기적이고 세
속적인 욕망들이
생활 문화라는 틀로 형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삶
의 모양은 감동도 없고 선하고 빛된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래
서인지 기독교 문화가 오히려 세속 문화 속에 가려져 가고 있다는 우려를 갖
게 한다.
우리 기독인들은 살맛을 잃고 있는 세상 생활 주변에서 어떤 계기마다 ‘맛’
을 내는 역할을 잘 해야 한다. 세상은 점점 이기적인 욕망들이 어둠의 그늘
이 되어 관습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신선한 감동의 빛으로
빛을 만들어 내는 복음적 문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모
든 생활들에서 이 역할의 소중함을 명심하고 자신의 삶을 점검해야 할 것이
다.
간혹 개혁의 기치를 들고 개혁을 외치지만 소리만 무성하고 맛을 내지 못하
는 소금처럼 외면당하거나 또 말 아래 감추어져 있는 등처럼 움츠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 395호(1월 13일자) 기독교개혁신보 2면에는 귀감이 되는 내용이 보도되었
다. 동서울 노회에 소속한 교회의 교우 중 ‘고 조영주 권사’(박병식 목사
모친/송파제일교회)에 대한 기사였다. 고인은 자신의 유해를 모 대학 병
원에
기증해 의대생의 해부학 실습과 연구를 위해 시신을 기증토록 했다고 한다.
또한 그 유족들 역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자신들도 시신을 기증하기로 하였
다 한다. 결국 이날 장례식은 장례로 끝나지 않고 시신 기증식을 하는 자리
가 되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본부 발표에 의하면 이날 고인의 시신 기증이 1000번째
되었다 한다. 더불어 국내 방송과 언론에서는 우리 사회의 기증 문화를 선도
하고 고취하기 위해 이 내용을 관심 있게 보도하였다.
그 천 번째가 교회의 성도였다는 점에서 우리 기독교회가 이 사회 앞에 기여
하는 계기가 되었음에 새삼 긍지를 가지게 한다. 더구나 우리 교단의 성도라
는데 또 한번의 긍지를 가지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 기독교회 신자는 끊임없이 복음으로 말미암은 새 삶을
살아야 하고 그 새 삶은 빛되고 살맛 나는 신선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데 힘
차게 이바지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모든
계기마다 새 문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의 개교회 안에서 비복음적인 일들이 관습을 이루고 있지는 않는
지, 모든 교회의 일들
이 신선한 맛과 빛으로 사랑과 진심으로 이루어진 문화
가 형성되고 있는지,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사회에 감동을 주는 복음적 문화
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또 교단적으로나 교계적으로 세속적 관습이 침투하고 있지는 않는지, 노회나
총회차원의 하는 사업들이 신선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에 충실한 복음적 문화
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
다.
우리 기독교회가 신선한 감동과 영향력을 우리 사회에 골고루 미치고 복음적
문화 형성에 기여한다면 민족 복음화의 길은 넓어질 것이며, 우리 사회는 교
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