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칭의관과 교회가 누릴 영광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바울의 칭의관에 있어서 획기적인 내용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자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하는 것에서 분명해진다(롬 8:14). 하나님의 아들들이라는 의미는 그들이 곧 양자의 영을 받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자녀임을 의미한다(롬 8:15-16).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상속자의 자격을 부여받음으로써 그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영광을 상속하였음을 강조한다(롬 8:17).
여기에서 우리는 칭의가 결코 미래를 위한 약속만이 아니라 현재에서도 성도들이 누리고 있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신자들은 사실 현재적이며 동시에 미래적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칭의의 결과로써의 ‘구원’ 또는 ‘영생’의 개념은 이중 종말론적 관점, 즉 실현된 종말론적 관점과 미래 종말론적 관점을 동시에 가지게 한다. 특히 실현된 종말론적 관점에서 칭의의 효과는 이를 보증하고 상징하는 교회의 성례로부터 확인된다. 왜냐하면 칭의는 결국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능력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나아가 실현된 종말론적 관점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능력을 실현하는 제도가 곧 성례이다. 칼빈은 이와 관련해 제네바 교리문답 제330문과 331문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실현된 종말론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이 칭의를 통해 거룩한 나라의 본상을 이 땅에 드러내고 그 교회가 장차 완성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구현해내기를 기뻐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는 논리적 근거이기도 하다.
때문에 실현된 종말론적 관점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리스도인의 칭의는 근본적으로 교회를 세우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같은 의미에서 칭의가 가지는 궁극적 목적으로써 미래 종말론적 관점을 충족시키기 위해 실현된 종말론적 관점으로 나타나는 교회의 삶에 대한 관심을 유추한다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교회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참된 모습을 기대하며, 새창조의 완성을 향해 성령의 통치를 받으며 전진하는 교회가 누릴 영광이야말로 온 교회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